미각 충전 '삼척중앙시장' '힙'한 매력 넘치는 전통시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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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3-07-31
내용

맹방유채꽃마을과 함께 삼척의 명물 중 하나는 중앙시장입니다.

여행의 참맛을 보려면 그 지역의 전통시장에 가보라는 말이 있지요.

진동하는 기름 냄새, 왁자한 사람들의 소리만 들어도 여행은 이미 절정,

청년들의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까지 더해져 더욱 '힙'한 곳,

삼척중앙시장에 가보았습니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가득한 삼척의 명물


시장은 참 독특한 공간입니다. 단순히 먹거리를 사는 것, 그 이상의 정겨움이 묻어나죠.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편의점과 마트가 즐비하건만 이 미묘한 즐거움을 찾아 시장으로 향합니다. 삼척중앙시장도 바로 그런 곳입니다. 두릅 한 소쿠리에 나물 한 줌 덤으로 얹어주는 아주머니의 다정함, 얼음 한가득 싣고 배달하는 얼음집 사장님의 분주함, 아들 결혼 소식을 자랑하는 분식집 할머니의 목소리까지. 여느 시장처럼 푸짐한 인심이 넘쳐납니다.


삼척중앙시장은 강원도 삼척시를 대표하는 상설 재래시장으로 1975년에 설립되었습니다. 매월 2일과 7일에는 5일장이 열리고, 상인이 아니더라도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팔 수 있는 직거래 장터도 마련되어 있어요.


풍부한 지역 먹거리와 볼거리를 바탕으로 오랜 시간 삼척의 중심 시장으로 자리매김해 왔지만, 시대의 흐름을 피해갈 순 없었습니다. 주변에 대형마트가 하나둘 들어서며 상인들이 설 곳도 점차 줄어들게 된 것이죠. 이를 타파하고자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3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역 최초의 청년몰을 설립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시장 안으로 들어설수록 젊은이들의 분주한 모습이 눈에 띕니다.




젊은이들의 에너지로 역동하는 공간



청년몰 ‘청춘해(海)’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9년 설립된 곳으로, 젊은 사장님들이 점포를 운영하고 있어요. 여러가지 먹거리와 카페 등의 식음료 점포와 수공예품, 뷰티 제품 등의 점포 20여 개가 들어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켜줍니다. 또한 다목적 공간을 마련하여 상인들을 교육하고 세미나를 열며, 메뉴 개발이나 쿠킹 클래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공유주방으로도 활용합니다. 소통과 나눔을 통해 시장을 활성화하는 중심 공간으로 거듭난 것이지요. 전통의 가치 위에 오묘한 새로움이 더해져 ‘힙’한 매력이 느껴집니다.



현대적 감각의 카페와 제과점, 공방 등이 들어서자 점차 입소문을 타서 삼척을 찾는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예전의 활력을 되찾았어요. 청년몰을 처음 찾는 이라면 기존 시장 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게 아니냐며 걱정할 수도 있겠지만, 상인들은 오히려 시장이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며 새로움을 입은 시장을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청년몰의 가맹점주가 필요한 식재료와 물건을 시장에서 구하고 시장 상인들도 휴식을 위해 이따금씩 이곳에 들르니, 서로 도우며 상생하는 셈이에요. 시대에 함께 호흡하며 나란히 걷는 젊은 시장이 반갑습니다.




삼척 여행의 맛있는 추억을 남기다


시장으로 다시 나와 주변을 둘러보니 모든 게 새로워 보여요. 통통하게 알이 꽉 찬 무, 샛노란 자태를 간직한 참외, 먹음직스럽게 부쳐진 김치전. 마주하는 모든 것마다 전통이 주는 낡고 오래된 느낌은 온데간데없고 신선한 활력만이 남았습니다. 올봄부터는 청년몰에서 벼룩시장 형태의 토요마켓을 열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북적이는 시장에서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 될 수 있겠어요.



바야흐로 융합의 시대.

옛것의 익숙함과 지금의 새로움이 만나 전통시장이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습니다.

오늘보다 내일 더 젊고 활기가 넘칠 삼척중앙시장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주소 강원도 삼척시 진주로 12-21  문의 033-572-0909
주차정보 인근 공영 주차장(유료)  기타 제로페이 사용 가능(일부 점포 제외)
영업일 연중 무휴(전통시장), 09:00~20:00(청년몰은 점포에 따라 상이)

글 편집부 사진 박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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