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면 생각나는 제철 식재료 요리 '토란 들깨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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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3-09-26
내용


우리네 농산물을 보면 그 하나하나에 추억이 깃들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그만큼 오랫동안 우리 농산물이 식재료가 되어 왔다는 것이겠죠추석쯤에 수확하는 제철 식재료 중 하나인 토란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어릴 적 우리 집에는 참깨밭 옆에 서너 고랑 길게 토란 밭이 있었습니다친구들과 놀다가 비가 내리면 토란의 잎을 꺾어 작은 우산을 만들어 쓰면서 집에 안 들어가고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토란잎을 꺾다가 토란 진액이 손에 닿았는지 간지러워 계속 긁다가 엄마한테 맨손으로 토란대를 꺾었다고 혼난 기도했었지요. 그때 확실하게 토란을 만질 때면 맨손으로 만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아요.



땅속의 계란 '토란(土卵)'



토란은 땅에서 계란 모양의 과경이 형성된다는 데에서 土卵이라고 호칭했다고 합니다우리나라 재래종은 조생종으로 줄기가 푸르고 어린 토란이 여러 개 달리거나 알이 작은 것이 특징인데요조생종은 8~9월에 수확되는데 보통종은 서리 오기 직전에 수확합니다.




토란에는 수분이 75~80%이며 탄수화물(전분)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단백질은 약 2.5%로 적지만 구근류 중에서는 단백질 함량이 높은 편입니다.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며 무기질(칼륨칼슘), 비타민 C가 풍부합니다토란 특유의 미끈미끈한 점액질 성분인 갈락탄은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경합한 복합 다당체로 혈압 저하혈중 중성지방콜레스테롤 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토란의 보관과 손질법


토란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식재료인데요토란은 껍질을 벗기고 쌀뜨물에 담가 아린 맛을 제거한 뒤 국조림 등으로 만들고 토란대는 겉의 섬유질을 벗겨 잘라서 말렸다가 국탕에 넣어 끓여 먹거나 볶아서 나물로 먹는답니다말린 토란잎은 삶아서 토란잎 쌈토란잎나물 등으로 조리해 먹습니다.




토란을 보관하려면 냉장고에 넣지 말고 흙이 묻은 채로 젖은 신문지에 싸서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되는데 손질한 토란이라면 물기를 잘 닦아서 밀봉해서 보관해야 합니다.

토란은 자극이 강해요피부가 약한 사람들은 가려움증이나 두드러기가 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손질할 때 비닐장갑이나 손에 기름을 바르고 조금 두껍게 껍질을 벗기도록 해야 합니다껍질을 벗기고 쌀뜨물에 담가두면 표면의 미끈거림이 덜하고 불필요한 맛 성분 제거에 좋아요아린 맛이 강한 것은 소금물에 삶아 찬물에 헹구는 것으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어요.



추석이면 생각나는 토란 들깨탕


친정엄마가 추석에 토란으로 토란 들깨탕을 자주 끓여주셨는데 추석이 다가오니 그 맛이 생각나 끓여 보았습니다보내주신 들깨가루도 마침 냉동고에 있었거든요토란 들깨탕을 함께 만들어 볼까요?







재료
토란 400g, 쇠고기 100g, 마늘 5쪽, 거피 들깨가루 50g, 물 800ml, 쌀뜨물 600ml,
전통 간장, 다진 마늘, 참기름, 후춧가루, 소금, 실파 조금



우선 토란은 껍질을 벗겨 쌀뜨물에 소금을 넣고 삶아 찬물에 헹궈 준비합니다.




냄비에 물을 붓고 파와 통마늘을 넣고 쇠고기는 덩어리째 넣어 푹 삶아 줍니다.
삶은 고기를 건져낸 후엔 고기를 삶은 육수는 버리지 말고 따로 보관해 주세요.
토란 들깨탕의 육수로 사용할 겁니다.




삶은 쇠고기는 잘게 찢어 다진 파다짐 마늘전통 간장소금참기름후춧가루를 섞어
조물조물 양념해 둡니다. 양념 간은 입맛에 맞춰 가감해 주세요.




고기를 삶았던 육수에 양념한 쇠고기와 삶은 토란을 넣고 끓여 줍니다.




충분히 끓인 후에 들깨가루를 넣어 끓어 가면서 간을 맞춥니다.
간을 할 땐 전통 간장이나 소금을 이용해 주세요.




다 끓었다면 그릇에 담아 실파를 쫑쫑 썰어 탕 위에 올려주세요.
그러면 '토란 들깨탕' 완성입니다!




제철 식재료인 토란으로 친정엄마가 추석 때면 해 주던 토란 들깨탕을 끓여 보았습니다.
그 맛이 그리워 끓여 보면 그때 먹었던 깊은 맛은 덜 나지만맛있게 잘 먹게 됩니다.




아이들은 가끔 이런 요리가 생소한지 한 숟가락 떠먹어보고 나중에야 잘 먹게 되는데요.
그럴 때면 우리 농산물의 다양한 재료를 요리로 활용해 자주 식탁에 올려야겠다는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소비해야 농가에서도 꾸준하게 농사를 짓는 힘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농식품정보누리 서포터즈 이난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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