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지 버섯과 한우로 만든 면역력 밥상 "생생우동 샤브샤브"

추천
등록일
2023-09-26
내용


샤브샤브를 좋아하고 즐겨 먹지만, 주로 집이 아닌 밖에서 먹습니다. 왜냐하면, 요리 초보에게 샤브샤브 육수는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혼밥러를 위한 1인 샤브샤브 식당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 집에서 만들어 볼 생각을 더 안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엄청난 꿀팁을 알게 됐습니다.


추석 명절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는 샤브샤브 재료로도 활용할 수 있고,
난이도 최상에 해당하는 육수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우동 스프로 대체할 수 있다.

이런 엄청난 꿀팁을 알게 됐는데, 도전을 안 할 수 없겠죠. 결론부터 알려드리면, 샤브샤브가 이렇게 쉬운 음식이었군요.



모여라 면역력 최강자
면역력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과 같은 전염병을 일으키는 병원균뿐만 아니라 독소와 암까지 포함해 우리 몸이 병에 걸리지 않도록 저항하는 힘을 의미합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면역력에 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면역력에 좋은 영양제'를 검색하면 비타민, 오메가3 등 다양한 영양제가 검색됩니다.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영양제를 챙겨 먹는 것도 좋지만, 평소 건강한 식단으로 충분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면역력의 대표주자로 버섯을 꼽을 수 있습니다.




<표고버섯>
표고버섯은 미국 FDA에서 10대 항암식품으로 선정됐을 만큼 항암효과가 뛰어나며, 면역력을 높여주는 베타글루칸을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표고버섯의 에르고티오닌이라는 성분은 필수 아미노산으로 강력한 항산화 효과가 있고, 비타민D는 체내 칼슘 흡수를 도와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팽이버섯>
아삭하고 쫄깃한 식감이 좋은 팽이버섯은 사이토카인이라는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 성분은 몸의 면역력을 높여줘, 다양한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 줍니다. 더불어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해결에 효과가 있으며, 키토산 성분은 체지방을 분해해 다이어트에 좋습니다.




<느타리버섯>
느타리버섯에 들어있는 베타글루칸 성분은 혈관 염증, 혈액 속 노폐물과 지방을 제거해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비타민B2, 니아신, 비타민D, 칼륨이 풍부합니다. 그중 비타민B2는 성장을 촉진하고 지방과 단백질, 당질의 소화 흡수를 도와줍니다.




<백만송이버섯>
만가닥 버섯의 일종인 백만송이버섯은 갓이 흰 것, 연한 갈색인 것 두 종류가 있습니다. 흰색백만송이는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해 다이어트와 변비 예방에 좋습니다. 갈색백만송이는 셀레늄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 증가와 당뇨, 고혈압 예방에 좋습니다.




<한우 설도>
단백질은 면역세포와 항체를 만드는 주재료로, 육류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특히, 한우에는 면역력 향상과 피로 회복에 좋은 단백질, 아연이 풍부합니다. 한우의 아미노산은 피를 맑게 하고 몸을 따듯하게 해줍니다.



생생우동 샤브샤브를 만들어 보아요.




재료
생생우동 1개, 물 500ml, 한우 설도 300g,
표고·느타리·팽이·백만송이 버섯, 숙주나물, 청경채



평소 재료 준비를 위해선 전통시장이나 마트에 가지만, 이번엔 본가로 향했습니다.
추석 명절 음식을 하고 남은 재료로 샤브샤브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레시피에서 생생우동만 내돈내산이고, 나머지는 죄다 본가에서 조달해왔습니다. ㅎㅎ
그리하여 양을 가늠할 수 없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참, 샤브샤브에 필수로 들어가는 알배추는, 배추전으로 인해 남지 않아 챙겨오지 못했습니다.
알배추가 있다면 알배추도 넣어주세요! 더 맛있는 샤브샤브가 됩니다.




버섯은 씻어야 할까요? 그냥 먹어도 될까요?
버섯은 친환경 농산물이라서 씻지 않고 그냥 먹어도 됩니다!
그런데 버섯 표면에 흙이나 이물질이 보이는데 그냥 먹으려면 찝찝하겠죠.
버섯을 물에 씻으면 맛과 영양소가 떨어진다고 해 걱정이 있으셨겠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라고 하네요!
물에 씻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담가 두면 버섯의 맛과 식감이 날아갈 수 있으니 1분 이내로 가볍게 씻어주세요.
물 세척이 싫다면 키친타월로 가볍게 닦아주셔도 됩니다.




생생우동 봉지에는 물 350ml를 넣으라고 나와있지만, 저는 500ml를 넣었습니다.
가스 불을 켜고 육수가 우러나와야 하니, 동봉된 액상스프를 가장 먼저 넣었어요.




물이 끓길 기다리며, 먼저 소스부터 만들게요.
재료는 진간장, 식초, 매실청을 1:1:1의 비율로 넣으면 됩니다.
저는 단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매실청 대신 식초를 2 큰 술 넣었습니다.
매운맛을 보태기 위해 청양고추 2개를 추가했습니다.
식당에서 먹을 땐 땅콩, 칠리, 간장(폰즈) 소스가 나오는데,
집에서 다 준비하려니 부담스러워 가장 좋아하는 매콤한 간장 소스만 만들었어요.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버섯과 채소를 먼저 넣어주고 한소끔 끓여줍니다.




그 후 한우를 넣어줍니다. 빨간 살코기가 서서히 색이 변하면 먹어도 된다는 시그널입니다.




잘 익은 고기와 버섯, 채소를 먹을 만큼, 앞접시에 담았습니다.
집에서 샤브샤브를 만들지 못했던 이유가 육수 때문이었는데,
우동 스프 하나로 식당에서 먹었던 샤브샤브와 동일한 맛을 내다니,
먹고 있는데도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물 500ml에는 우동 스프 2개를 넣어야 합니다.
고기와 채소를 넣으면 국물 맛이 더 연해지므로, 육수는 살짝 짭짤해야 하니까요.





설도는 한우 뒷다리 위쪽에 있는 살코기 부위입니다.
육질이 조금 질긴 편이고, 지방이 적어 불고기, 육전, 육회, 산적에 주로 먹는다고 합니다.
샤브샤브용으로는 조금 버겁네요.
사실 육전용으로 산 고기를 쓴 거라서 샤브샤브처럼 얇지 않았어요.
그래도 질기다는 표현보다는 씹는 맛이 좋았습니다!




비어있던 냄비는 다시 고기와 버섯, 채소로 가득 채웠습니다.
전체적으로 담백하고 삼삼했지만,
청양 간장소스로 인해 간은 물론 칼칼함까지 맛이 확 살아났어요.
쫀득한 표고와 아삭한 팽이, 쫄깃한 느타리, 탱글탱글한 백만송이 버섯 등
맛과 식감이 달라 먹는 재미는 배가 됐습니다.




고기를 다 해치웠으니 우동면을 투하합니다.
참, 함께 들어있던 우동 플레이크는 지금 넣어주세요.
남은 버섯과 채소가 있다면 넣고 팔팔 끓여줍니다.




간이 부족해서 남은 청양 간장소스를 같이 넣었더니,
간이 기가 막히게 딱 잡혔습니다.
버섯과 우동면발 굵기가 비슷하다 보니,
우동을 먹는 건지, 버섯을 먹는 건지 모를 정도로 폭풍 흡입을 했습니다.

샤브샤브의 피날레는 화려한 죽인데, 배가 너무 불러서 끝내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우를 우려낸 고깃국물은 포기할 수 없어 마지막 한 방울까지 남기지 않고 다 마셨습니다.




요리 초보에게 샤브샤브는 '가질 수 없는 너'같은 존재라 생각했습니다.
우동 스프 하나로 근사하고 맛깔난 샤브샤브를 만들어 낼지 정말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방송을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거든요.
처음에는 물 조절을 못해서 싱거웠지만, 고기를 계속 넣고 끓이니 깊고 진한 육수가 됐습니다.
멸치칼국수 라면스프로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해물 샤브샤브에 도전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추석 명절 음식을 만들고 남은 재료를 사용해 재료비가 얼마 들지 않았다는 거,
쉿~ 우리만의 비밀입니다.
지금까지 농식품정보누리 서포터즈 남혜경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첨부파일

댓글쓰기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