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문화 트렌드의 중심 : 신비하고 매력적인 맛, K-발효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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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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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시즈닝’, ‘갓추’. 지금 해외에서 가장 K-푸드는 우리의 전통 발효식품이다.

K-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K-푸드도 전 세계 식문화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세계가 반한 K-발효식품의 신비하고 매력적인 맛의 비밀은 무엇일까?

 

글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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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의 힘, K-발효식품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이 바뀐 것 중 하나가 음식문화다. 건강 추구와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공첨가제를 넣지 않고 자연 발효시킨 김치, 고추장 등이 해외에서 재평가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몇 년 사이, 음악,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K-푸드는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지 포브스(Forbes)‘2021년은 한국의 맛이 주류가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고추장을 포함해 한국 요리의 맛은 무한히 확장된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해 고추장, 간장, 된장 등 3개 품목의 수출액은 8,237만 달러(1,0724,000만 원)2018(6,0439,000달러) 대비 약 36% 증가하며 K-소스의 위상을 높였다.

 

K-푸드의 인기는 식문화 트렌드의 바로미터인 글로벌 버거 브랜드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쉑(SHAKE SHACK)’에서는 매콤달콤한 고추장소스를 뿌린 치킨버거와 잘게 썬 백김치를 더해 양념치킨 맛이 나는 버거를 출시하였고, 영국의 햄버거 전문점 어니스트 버거(HONEST BURGERS)’에서도 생김치와 고추장소스, 불고기소스로 절인 베이컨 등을 넣은 한국식 버거를 판매하고 있다. K-발효식품에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강식품, 김치의 다변화

과거에는 외국인들이 한국하면 떠오르는 것은 김치가 대표적이었지만, 요즘은 한국은 몰라도 김치는 알 정도로 김치는 그 자체로 세계적인 식품이다. 김치는 발효식품’, ‘유산균 함유등의 건강성으로 해외에서도 인정받은지 오래 되었지만, 지난 해 세계김치연구소가 김치유산균이 코로나19 감염증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더욱 한 식품이 되었다. 2018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한 10가지 음식 중 김치를 소개하였고, 김치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4개주에서 김치의 날을 제정하기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는 김치가 코로나19 감염증을 이겨내는 데 효능이 있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각 매체에서 김치의 성분과 효능, 레시피에 대해 보도하는 등 김치 열풍을 소개했다.

 

김치가 보다 많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은 2020김치시즈닝의 출현을 빼놓을 수 없다. 김치를 가루로 만들어 음식에 뿌려 먹는 이 혁신적인 제품은 세계 식문화의 중심인 미국에서 소스 시장의 판세를 바꿔 놓기도 했다. ‘김치시즈닝은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사재기로 품절 현상을 빚는 등 해외 현지에서 제대로 된 매운맛을 보여주고, 김치를 경험하고 싶은 외국인들의 갈증을 해소해주었다. ‘김치시즈닝의 성공으로 김치스낵, 김치소스 등 김치를 원료로 한 제품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맵단맵단’ K-푸드의 국가대표, 고추장

고추장은 과거에 수출 제품 대부분 코리안 칠리 페이스트(Korean Chilli Paste)’로 불리며 현지 교민을

중심으로 소비됐지만, 지금은 고추장(Gochujang)’ 이라는 본래의 이름으로 K푸드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발효식품이다. 외국인들의 입맛에 고추장은 단짠단짠하면서 맵단맵단하고 먹을수록 감칠맛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소스다. 미국의 여러 식음료 매체는 고추장을 맛이 깊고 감칠맛이 으뜸인 식품이라고 평가한다. 그밖에도 여러 나라에서 K-푸드의 열풍을 소개하며 고추장을 콩을 발효시켜 만든 로컬주의 트렌드에 가장 걸맞는 음식’, ‘불맛(Smoky), 단맛, 약간 매운맛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는 맛등으로

보도하였다.

 

고추장이 전 세계의 식문화 트렌드가 된 것은 여러 요리에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현지인에게 소비되는 고추장은 고추장핫소스’, ‘불닭소스’, ‘양념치킨소스등으로 가공되어 샐러드나 타코, 샌드위치 등 현지 음식과 곁들이기에 좋다. 고추장 가공식품인 갓추(GOTCHU)’는 고추장을 액상화하여 각종 고기요리나 면요리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수출용 고추장의 경우 그간 3단계의

매운맛을 출시했으나, 한국식 매운맛이 인기를 끌면서 폭탄맛’, ‘핵폭탄맛등이 추가되기도 하였다.

 

각국의 식문화에 맞는 현지화 전략으로

우리의 전통 발효식품에 이처럼 세계가 주목하게 된 데는 해외 소비자의 입맛과 식문화를 반영하여 맛과 형태를 현지화한 것이 주효했다. 분말로 만들어 어떤 음식에나 뿌려 먹을 수 있도록 하였고, 테이블소스로 활용하기 위해 용기를 바꾸어 편의성을 더하는 등 현지인의 식문화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했다.

 

현지인이 즐겨 먹는 다양한 식자재를 활용하는 것도 우리의 발효식품과 기술을 보다 널리 전할 수 있는 전략이다. 최근 국내 기업에서는 미국,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인이 선호하는 채소인 양배추, 케일, 당근을 활용한 김치를 선보였다. 매운맛을 줄인 마일드 김치와 비건인들을 위해 젓갈을 뺀 비건용 김치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된장, 간장, 식초 등의 발효식품 역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여러 가지 제품과 레시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지속적으로 다각도에서 K-푸드를 발굴할 예정이다. K-푸드는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매일 식탁에서 마주하는 음식이 외국인들에게는 먹킷리스트중 하나라는 것이 놀랍다. K-발효식품이 인류의 건강과 식문화의 풍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옛것을 지키고 이어나가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단순한 음식을 넘어서 문화로 자리매김해가는 K-푸드 한류의 열풍이 더욱 확산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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