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전의 대변신, '전탕'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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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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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 해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023년 중반부를 훌쩍 넘겨 우리 민족의 대표 명절인 추석이 지났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는 실내 마스크 해제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명절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 추석 연휴 동안 그간 바쁜 일상생활에 치여 만나지 못했던 가족, 친척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러분은 '추석'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가족들과 함께 나눠 먹는 추석 음식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추석 음식의 경우 지역과 시대에 따라 변화했지만, 일반적으로 차례상에 올리는 차례 음식과, 가족들이 함께 먹는 잔치 음식으로 나눠진다고 해요. 지금은 구분해 먹기보단 차례 음식을 잔치 음식으로 활용해 먹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죠.




대표적인 추석 음식으로는 밀가루 반죽에 팥이나 콩 등을 넣어 모양 잡은 떡인 송편, 밀가루 반죽에 야채나 고기 재료를 넣고 기름에 부친 전, 그리고 제사 때 올라가는 생선 음식인 조기 구이, 뜨끈하게 끓인 무와 고기로 맛을 낸 탕국 등이 있습니다.




지역마다 전통적으로 만드는 추석 음식의 종류도 각기 다릅니다. 강원도는 메밀전과 메밀 총떡, 제주도에선 떡 대신 보리로 만든 보리빵이 대표적인 추석 음식입니다. 전라도는 홍어를 이용한 음식, 경상도는 매콤한 가자미조림, 충청도는 닭고기에 계란 지단을 올려먹는 계적이 각 지역을 대표하는 추석 음식이죠.

저는 추석 음식 재료는 주로 시장에서 구매했습니다. 시장에서 구매하는 것이 마트나 백화점보다 훨씬 저렴하고, 재료도 싱싱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추석 음식을 만들어 먹는 건 좋지만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많이 만든 만큼, 많이 남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남은 추석 음식에 곤란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난감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해 줄 레시피를 소개하려 합니다.
바로, 전을 한데 모아 탕처럼 끓여먹는 '전탕'입니다.




'전탕'을 만드는 레시피는 굉장히 간단해요.
우선 재료는 먹고 남은 전, 고춧가루와 간장 등의 양념 조금이면 끝입니다.




가장 먼저, 명절에 먹고 남은 나물을 한데 모아 냄비에 넣어주세요.
저는 도라지와 콩나물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부추전도 모아 도라지와 콩나물 위에 얹어줬어요.
아직은 조금 부족해 보이죠?




달큼함으로 맛의 깊이를 더해줄 고구마 전도 넣어줬습니다.
여기서 팁은 고구마 전은 냄비의 가장자리에 놓아야 해요!
중간에 두면 고구마 전이 쉽게 물러져서 식감이 눅눅해지기 때문에, 옆자리에 놓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눅눅한 식감을 즐긴다면 어디에 두어도 괜찮습니다.




곱게 구운 명태전과 부드러운 두부 전도 '전탕'에 넣어 함께 맛보겠습니다.
크기가 큰 전이 있다면 넣기 전 먹기 좋게 썰어주세요.




양념장을 넣기 전 전탕의 모습입니다! 남은 전들을 모두 골고루 올려주었어요.
여기에 양념장을 더해야 '전탕'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럼 양념장도 만들어 보겠습니다.




먼저 으깬 마늘을 한 스푼 정도 넣어줍니다.
그다음엔 양념의 기본 베이스가 되는 간장을 크게 두 스푼 넣어주세요.




이어서 고춧가루를 크게 한 스푼 정도 넣고,
마지막으로 물엿을 넣고 섞어주면 간단하게 양념장 완성!




완성된 양념장을 넣고 10~15분간 끓이면, '전탕' 완성입니다!




저는 매번 이렇게 남은 전을 활용해 '전탕'을 만들어 먹었기 때문에 매우 익숙한 레시피입니다. 물을 많이 넣는 것보다 자박하게 끓여 먹는 것이 포인트죠. 완성된 '전탕'은 추석을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가족들도 매번 명절 때마다 먹는 '전탕'이지만, 올해가 더 맛있다고 하네요! 매콤하면서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는 게 진정한 '전탕'의 맛입니다.




저와 같은 비건은, 명절 때 젓가락이 갈 곳을 잃곤 합니다. 풍성한 상차림에도 불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이 없습니다. 이럴 때 비건들을 위한 팁이 있습니다!
동그랑땡은 고기 대신 두부를 베이스로 해서 양파와 당근 등 갖가지 채소를 넣어 만들어 굽고,
잡채는 기존 레시피에서 계란 지단이나 고기 대신 유부를 잘라 넣거나 두부 면을 넣어 만들 수 있어요.



맛있는 추석 음식을 버리는 것보단 새로운 음식으로 만들어 두 번 즐기면 훨씬 좋아요.
아직 남은 추석 음식이 있어 고민이 있으셨다면, 오늘 저녁은 '전탕'을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지금까지 농식품정보누리 서포터즈 추승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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