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알려주는 가을 도토리와 함께하는 방법!
- 작성자
- 관리자
- 추천
- 등록일
- 2021-10-28
- 내용
-
안녕하세요! 아이와 함께하는 건강한 먹거리를 고민하는 육아 대디입니다. 오늘은 우연히 장모님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야기의 발단은 고추밭 정리 후 마늘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도토리인데요! 너무 많은 도토리가 텃밭으로 떨어졌는데 도토리로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지만, 내버려 두는 것에 있어 아쉬움을 내비치셨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한다면 좋은 추억이 될 거 같아서 같이 도토리를 줍기 위해 텃밭으로 향했습니다.“그냥 손만 내밀면 된다네”
텃밭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텃밭을 가득 채운 도토리에 놀랐습니다. 그야말로 줍기만 하면 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굳이 나무에 매달린 걸 따지 않아도 돼서 아이도 함께 모을 수 있었습니다.고사리 같은 손으로 줍는 손자가 귀여우신지 연신 웃으시며 같이 도토리를 모으는데, 길지 않은 시간에 금세 바구니가 채워졌습니다.
"도토리 효능!"
도토리에 관한 동의보감 기록이 있는데요, 성질이 따뜻해서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서 설사를 멎게 한다고 합니다. 섬유질과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무기질, 폴리페놀 등 다양한 영양성분을 담고 있으며, 저열량 식품으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죠. 그리고 쌉싸름한 맛을 내는 ‘탄닌’이라는 성분은 음식을 만드는데 주요한 포인트인데 항산화력이 있어 노화 예방에 효과적이지만, 맛에는 좋지 않아 일부러 씻어내기도 합니다.
"도토리 활용법 :
도토리묵 만들기!"
집으로 가져온 도토리는 깨끗하게 씻어서 물어 담아둔 뒤 물에 가라앉은 도토리만 골라내어 방앗간에서 빻아 가루로 만듭니다.
방앗간에서도 요즘은 도토리를 주워다 만드시는 분들은 거의 없다고 하더라고요. 점점 사라져가는 문화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포대에 약하게 흐르는 물에 한동안 담아둡니다. 이 과정을 묵을 만들고 하기도 하는데 그것이 바로 도토리의 쌉싸름한 맛을 빼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반나절 정도 있다가 주물럭 주물럭 포대를 짜내면 밖으로 진국(?)이 나오고 안에는 된장처럼 덩어리가 만들어집니다. 도토리묵에 사용할 재료는 포대 밖으로 나온 진국입니다.
그 후 냄비에 넣고 센 불에서 점점 약한 불로 만드는 방식인데 장모님은 ‘죽’을 만드는 것과 같은 방식이라고 생각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바닥이 타지 않게 계속 저어줘야 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할 일이 생겼습니다. 양에 따라 다르지만 30분에서 40분 정도 저어주면 점점 걸쭉해지면서 굳어집니다. 중간에 소금으로 살짝 간을 한 번 해줘야 합니다.
아이는 걸쭉해진 묵을 보고서는 초콜릿 같다고 합니다. 아이다운 발상입니다. 볼에 담아 식히면서 굳으면 도토리묵이 완성됩니다.
갓 만든 도토리묵을 먹어보셨나요?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던 도토리묵과는 맛이 차원이 다릅니다. 입에서 녹듯이 사라지는 맛에 아이도 한 그릇을 뚝딱 비워냅니다.장모님은 1차로 만든 도토리묵과 더불어 2차까지 한 번 더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은 도토리 찌꺼기로 천연 염색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며칠 후 찾았을 때는 이미 수건들이 염색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만들어진 도토리묵으로 묵밥을 만들 수도 있고, 묵무침을 만들어 먹어도 별미입니다. 코스모스 보며 가을에 도토리 줍던 기억이 아이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랍니다.
- 첨부파일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