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못난이 농산물’ 인기…“못생겨도 맛과 영양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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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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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高)물가 현상으로 '못난이 농산물'의 인기가 뜨겁다. 못난이 농산물이란 재배 과정에서 흠집이 나거나 모양과 색깔이 고르지 못해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평가받은 경작물이다. 하지만 일반 농산물과 비교했을 때 맛과 영양에 큰 차이가 없고,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찾는 소비자들은 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치솟는 물가로 인해 못난이 농산물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미디어리얼리서치코리아의 '못난이 상품 구매 경험 및 소비 의향'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55.5%)은 '고물가 사태가 못난이 농산물 구매수요 증가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이어 △약간 영향을 미쳤다(36.6%)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4.3%)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65.9%는 최근 6개월 이내에 못난이 농산물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1일부터 5일까지 성인 346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못난이 농산물은 대개 유통 구조 상 낮은 수매단가로 인해 팔더라도 농가에 유의미한 소득을 안겨주지 못한다. 별도 판로가 존재하지만, 인건비도 남기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 최근 고물가로 인해 못난이농산물이 주목받는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못난이 농산물 구독 플랫폼 '예스어스(YESUS)'는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는 등 유통 구조 단순화를 통해 농가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못난이 농산물의 경우 농가의 가외 소득원으로, 시세 영향을 적게 받는 점에 주목했다. 별도 시세에 상관없이 농가와 유연하게 가격 협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스어스는 이달 초 샘표와 함께 '연두X예스어스 채소습관' 친환경 캠페인도 시작했다. 예스어스에서 채소 꾸러미(어스박스)를 구매하는 소비자 전원에게 샘표 순식물성 콩발효 에센스 연두순과 우리맛 연구 노하우가 담긴 '채소 집밥 레시피북'를 증정하는 등 차별화에 신경쓰고 있다.

대형마트나 쇼핑 플랫폼도 관련 시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11번가의 생산자 협력 브랜드이자 못난이 농산물을 전문으로 하는 '어글리러블리'의 최근 인지도가 급격히 높아졌다는 후문이다. 이들의 지난달(1~25일)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240%) 급증했다. 두 차례 진행한 브랜드 라이브 방송은 누적 시청횟수 67만회를 기록했다.

판매 품목 역시 2020년 4월 첫 론칭 당시 킹스베리·참외 등 8종에서 2022년 자두, 납작복숭아, 샤인머스캣 등 29개로 늘었다. 어글리러블리는 시즌 별로 미니밤호박, 감자, 고구마 등 농산물부터 우럭, 고등어, 삼치, 갈치 등 수산물까지 판매한다. 가격은 일반 상품보다 평균 20~30% 저렴하게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치솟는 물가로 고객들의 알뜰 소비 트렌드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못난이 상품의 경우 외형에 문제가 있을 뿐,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맛, 품질을 갖췄다는 점에서 이에 주목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투데이 김서경 기자

* 기사, 썸네일이미지 출처: https://www.asiatoday.co.kr/view.php?key=20221011010004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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