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위스키 열풍…면세업계, 주류 판매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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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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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가 주류 판매 강화에 나섰다.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품귀 현상이 일어난 데다 최근 고가 주류 소비 문화가 확산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환율 기조에도 가격 경쟁력이 우수해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엔데믹 이후 면세점 주류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5~7월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점 위스키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5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천공항 전체 출국객이 42%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수요다.


롯데면세점 또한 최근 3개월간 내국인 위스키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약 4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 화장품·향수, 주얼리·시계 등 주요 품목 신장률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지정면세점은 주류 판매 호황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19.6% 늘어난 35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상위 10개 품목 중 7개 품목이 주류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면세업계는 주류 라인업을 강화하고 할인 폭을 키우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세계 주류 대회 수상 경력의 위스키 브랜드를 단독으로 선보이며 주류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내달 1일부터 신세계면세점 본점과 인천공항점에서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알라키' '글렌파클라스' '밀크앤허니'와 일본의 '교토 위스키'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부터 발렌타인·조니워커 등 인기 위스키 할인전을 이어가고 있다. 발렌타인 21년산 골든제스트는 50% 할인 판매하고 있으며 조니워커 블루 1ℓ, 인기 고량주 수정방 등을 4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신라면세점도 지난 5월부터 맥캘런, 잭다니엘 등 인기 주류를 최대 55% 할인 판매하고 있다.


면세 주류 매출 증가는 최근 위스키 품귀현상 영향이 크다. 시중에 위스키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재고가 넉넉한 면세점으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고가의 위스키를 집에서 즐기는 '혼술' 문화가 확산하는 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른 상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우수하다. 최근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일부 품목은 면세점 판매 가격이 백화점·온라인몰보다 비싸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할인 폭이 적은 명품 브랜드는 물론 외국산 담배까지 시중 제품 가격을 넘어선 상황이다. 반면에 주류는 세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여전히 시중 가격보다 50%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내달 중순부터 정부가 주류 면세 한도를 최대 2ℓ, 2병까지 확대하기로 하면서 인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주류 면세 한도는 일반 휴대품 면세 한도에 포함되지 않는다. 고객 입장에서는 더욱 여유 있게 주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류 면세품은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내국인이 꼭 사야 하는 카테고리로 분류되고 있다”며 “판매 비중만 따지면 화장품이나 패션이 크지만 매출 신장률은 주류가 월등히 높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민경하 기자 

* 기사, 썸네일이미지 출처: https://www.etnews.com/20220831000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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