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서 배양육 첫 생산…우주 식량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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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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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민상식 기자] 화성 탐사를 다룬 영화 ‘마션’에서 조난당한 우주인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 분)는 화성에서 식량으로 감자를 키워 생존한다.

인류의 우주개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영화 속 감자 재배처럼 우주에서 채소를 키우고 육류를 만드는 우주 식량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우주에서 처음으로 배양육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배양육 스테이크를 선보인 이스라엘의 대체육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알레프 팜스(Aleph Farms)는 지난달 26일 고도 400킬로미터(㎞)의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작은 크기의 배양육을 만들었다고 최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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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프 팜스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선보인 배양육 스테이크 [알레프 팜스 제공]

배양육은 동물 세포를 대량으로 배양해 제조한다. 대규모 토지나 물, 에너지, 사료 등이 필요하지 않은 깨끗한 고기라는 점에서 식품 기업들이 앞다퉈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이번 배양육 제조 실험은 지상에서 채취한 소의 근섬유 세포를 3D(입체) 바이오프린터에 집어넣어 근육 조직으로 키워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중력이 없는 우주에서 바이오프린터는 자기력을 이용해 세포들을 작은 섬유조직으로 결합시켜 고기를 만든다. 층층이 쌓는 기존의 바이오프린터와 달리 무중력 상태에서는 눈덩이가 불어나듯 세포가 모든 방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만들어진다.

알레프 팜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디디에 투비아(Didier Toubia)는 보도자료를 통해 “쇠고기 1킬로그램(㎏)을 생산하려면 1만~1만5000리터(ℓ)의 물이 필요하지만 우주에서는 이런 양의 물을 구할 수 없다”면서 “이번 실험을 통해 배양육이 언제 어디서나 생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각국에서는 우주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5년 8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우주비행사들은 ISS에서 배지(veggie)라는 재배기에서 첫 수확한 상추로 샐러드를 만들어 시식했다. 이어 2016년에는 지니아(백일홍) 꽃을 피우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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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정거장(ISS)의 재배기 배지(veggie)에서 길러진 상추 [NASA 제공]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올해 1월 달 뒤편에 착륙한 창어 4호에 실려있는 식물 생육 장치에서 목화씨가 싹을 틔우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다음날 목화 싹이 혹독한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죽었다고 발표했다. 달의 기온은 낮에는 영상 130도까지 올라가고 밤에는 영하 170도까지 떨어진다.

일본도 최근 달에서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나섰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지난 3월 벤처기업·연구기관 등과 함께 ‘우주푸드 X’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우주푸드 X는 달과 화성에서 식량 자급자족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달에서 조달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식재료로는 배양육을 비롯해 유글레나(동물과 식물의 성질을 모두 지닌 단세포 생물), 식물공장의 잎채소 등이 거론된다. 이런 식재료를 활용해 배양육 스테이크와 유글레나 국, 샐러드 제조가 가능하다.

노르웨이과학기술대(NTNU)의 시예 볼프 박사 연구팀도 최근 우주와 흡사한 환경을 조성해 인공토양에서 상추를 재배하는 데 성공했고 향후 ‘콩’도 재배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우주비행사들은 신선한 딸기나 방울토마토 등을 먹기 원한다”면서 “여러가지 채소를 기를 수 있는 온실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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