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얼음을 뚫고 잡아 올리는 손맛
얼음낚시의 제왕 송어
연어, 송어, 산천어 입맛 돋우는 붉은 살 생선 삼형제! 그 가운데, 얼음낚시 철이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주인공이 있죠. 바로 송어입니다. 붉은빛이 적송의 마디를 닮아 송어라는 설과 은은한 소나무 향이 난다고 해 이름 붙었다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색이 고운 이 생선은 비타민이 가득하답니다.
송어는 연어목 연어과에 속하는 연어의 사촌쯤 되는 물고기에요. 어린 고기는 어두운 녹황색을 띠고, 자라면 등에 푸른빛 도는 검은 점이 있고 배는 백색이 됩니다. 둥글고 납작한 몸통에 보통 60cm까지 자라요. 별칭이 많은 송어는 일본어 시마를 붙여 시마연어라고 부르고, 지역에 따라 열목어, 반어, 쪼고리, 고들메기 등, 많은 이름으로 불려요. 산란기에는 강바닥 자갈을 헤치고 산란할 곳을 만들기 위해 수컷의 주둥이가 길게 구부러져요. 암수 모두 흑갈색으로 몸통 색이 변하고 몸통 옆에는 붉은 무늬가 생겨 한눈에 산란기임을 알아볼 수 있어요. 1820년경 서유구가 어류학에 관해 기술한 <<난호어목지 蘭湖漁牧志>> 를 보면 동해안 북부지역의 강과 바다에서 나는 고기로, 연어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연어보다 살이 찌고 맛있다고 기록했어요. 붉은빛의 살이 소나무 마디와 같은 모양을 보여 송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며 이름의 기원 역시 밝혔네요. 또, 붉은 송어의 알은 동해에서 나는 어류의 알 중에 최고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답니다.
송어는 연어와 마찬가지로 바다를 누비며 사는 물고기입니다. 그러다가 산란기인 여름부터 초가을 사이에 하천 상류까지 거슬러 올라와 알을 낳아요. 치어는 얕은 하천에서 1~2년간 성장을 하면 가을에 바다로 갑니다. 2~4년 바다에서 플랑크톤과 작은 생선을 먹고 힘을 기른 송어는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다시 강을 거슬러 오르죠. 같은 연어과로 강에서 사는 작은 산천어와도 교미가 가능한 한 식구랍니다. 송어는 원체 고급생선으로 알려진데다가 맑고 차가운 물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강물의 오염과 함께 사라지는 추세였어요. 최근에야 양식이 가능해져서 쉽게 즐길 수 있게 되었죠. 흔히 송어라고 부르는 무지개송어는 1965년 미국에서 들여온 어종이에요.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운 토종송어의 비늘은 은백색이라고 합니다.
송어는 물이 맑고 찰수록, 풍부하여 마음껏 물속을 누비며 운동을 할수록 살이 단단해져 맛이 뛰어나요. 회를 한 점 씹으면 살아있는 탱글탱글한 육질이 살아있거든요. 송어는 겨울에서 봄까지가 제철이에요. 송어가 살이 쪄 고소해질 때랍니다. 산란할 정도로 성장한 송어보다는 1살 정도 된 어린 송어가 더 맛이 좋습니다. 크기가 너무 큰 것보다 적당한 크기가 요리하기에 좋으니 참고하세요. 또, 표면이 매끄럽고 맑은 살결을 가진 송어가 고급입니다. 특히 양식 송어는 ‘축양’이라는 먹이 없이 굶기는 과정을 거쳐 사료 냄새 없이 깔끔한 맛을 내고 있으니, 양식이라고 맛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에요. 양식을 살 때는 무엇보다 맑은 물에서 길렀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고단백 저지방 생선인 송어는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살찔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생선이죠. 혈관질환과 같은 성인병 환자들도 다른 식품에 비해 마음껏 드셔도 됩니다. 송어에는 DHA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아이들 두뇌발달과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고요. 칼슘이 많아서 골다공증 예방과 성장기에도 반드시 먹어야 할 식품입니다. 철분이 풍부해서 빈혈에도 좋고, 불포화지방산이 있어 노화방지와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합니다. 남녀노소 모두 즐기기에 아주 좋은 생선이죠?
송어회는 볶은 콩가루와 갖은 채소, 초고추장을 넣어 쓱쓱 비벼 먹으면 더 좋습니다. 콩의 단백질과 비타민A, B가 풍부한 송어의 균형을 이루죠. 칼칼한 매운탕이나 조림으로도 맛이 뛰어나요. 가정에서 회를 뜨기 어렵다면 비늘을 벗기고 통째로 매운탕을 끓여도 얼큰 시원한 매운탕이 됩니다. 아무것도 넣지 않고 구워서 소금이나 간장으로 간하는 구이는 송어의 맛을 가장 잘 살리는 좋은 요리법입니다. 잘 손질해 냉장고에 넣으면 하루, 이틀 정도 보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먹는 것이 좋답니다.
송어! 이렇게 낚아보세요~
얼음낚시를 한다면 별다른 장비 없이 가지고 있는 낚싯대로도 충분합니다. 방류된 순간에는 주위를 탐색하느라 분주하지만, 어느 정도 적응하고 나면 일정한 코스를 돌거나 바위 등 장애물이 있는 장소에 머물러요. 묽맑고 산소가 풍부하게 공급되는 곳을 좋아하므로 그런 쪽을 살펴보는 것도 비법이죠. 루어를 사용할 때는 아주 천천히 흔들리며 움직이는 방법이 좋습니다. 꽁꽁 언 강물이 다 녹기 전에 얼음을 뚫고 송어를 낚는 손맛을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