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점정! 음식에 맛과 향을 더한다
멀고도 가까운 향신료 이야기
요즘 건강을 위해서 저나트륨식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간을 싱겁게 할 때 모자란 음식의 맛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이 바로 향신료. 향신료가 빠지면 음식 전체의 맛이 흔들릴 때도 있다. 그렇게 알게 모르게 향신료는 우리 음식 문화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지금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향신료 세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향신료는 영어로 'Spice(스파이스)'라 부른다. 스파이스란 말의 어원은 라틴어로 ‘약품’이란 뜻인데, 한국어의 ‘양념’에 해당한다. 향신료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던 건 사실 인도까지의 항로를 뚫기 위해서였고, 이 모든 일의 목적은 향신료를 구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이것을 계기로 유럽인들은 세계로 뻗어 나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향신료. 과연 어떤 효능과 매력을 지니고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된 걸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 가지 향신료로 그 비결을 알아본다.
강황은 인도와 그 주변 열대, 아열대 지방에서 재배되는 다년생 식물로 향신료에 이용되는 곳은 뿌리다. 강황은 뿌리줄기를 씻은 후 한번 삶거나 쪄서 햇볕에 건조 한 후 이용된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강황이 조선 초 구례, 낙양, 순천에서 재배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강황은 후추가루와 비슷한 향이 나고 연한 쓴맛이 난다. 노란색의 착색성이 있어 오래전부터 음식과 옷감의 착색료로 사용되기도 했다.
▶ 어떤 효능이 있나
카레 속에서 노란빛을 띄는 향신료가 바로 강황으로 강황의 노란색을 내는 천연색소, 커큐민 성분은 항암효과가 뛰어나며 혈압을 조절해 주는 효능이 있어 심혈관 질환에 도움을 준다. 또 이 커큐민 성분은 뇌세포 손상을 일으키는 변종 단백질 덩어리인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더디게 하는 역할을 해 치매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강황의 주산지인 인도는 전 세계에서 치매 발생률이 가장 낮은 국가이다. 커큐민은 또한 간을 보호하는 성분을 지니고 있어 해독작용과 숙취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이는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소화에 도움을 준다. 또한 강황에 들어 있는 칼슘 성분은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강황을 꾸준히 섭취하면 체력향상과 염증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상처 부위에 강황가루를 뿌려주거나 물에 타 마시면 치료에 효과가 있다.
계피는 후추, 정향과 함께 세계 3대 향신료 중 하나다. 계피는 육계나무의 껍질을 건조한 것으로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육계나무는 중국에서 들어 왔으며, 예로부터 과자나 음료 등의 향료로 사용되었다. 한방에서는 300여종의 생 약재 중 이용 빈도가 높은 축에 속 할 만큼 약재로서의 가치도 높다.
▶ 어떤 효능이 있나
계피는 매우면서 단맛을 내고 뜨거운 성질을 갖고 있다. 몸의 기혈을 원활하게 도와 혈액순환에 좋다. 계피는 몸에 퍼지는 뜨거운 성질로 찬 기운을 몰아내는데 아랫배 쪽이 냉하거나 통증이 있는 여성에게 도움을 준다. 고기와 같은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에 계피가 들어간 차를 마시면 소화를 돕는다. 수족냉증에 효과가 있고 설사나 소화불량에도 도움을 준다. 계피는 살균효과가 뛰어나 구취제거, 충치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혈당수치를 낮추고 당뇨병을 예방하며 두통이 있을 때 차로 끓여 마시게 되면 머리를 맑게 해준다. 날씨가 추워지면 심해지는 관절염이나 갱년기 장애 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다만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나 임산부는 피하는 것이 좋다.
후추는 인도가 원산지인 후춧과의 상록 덩굴식물로 열대지방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다. 후추 열매는 초록색에서 시간이 지나면 붉은색으로 익어간다. 향신료에 사용 되는 후추는 열매가 익기 시작할 무렵의 열매를 따서 만든다. 끓는 물에 10분 정도 담근 후 건져 내 햇볕에 말리면 검은 후추가 된다. 완전히 익은 열매를 사용해 만들면 흰 후추가 된다. 검은 후추가 흰 후추에 비해 자극적이고 향이 강하다.
▶ 어떤 효능이 있나
후추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향신료다. 후추의 상쾌하고 자극적인 향은 식욕을 돋게 하여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돕는다. 후추의 리놀렐산 성분은 순환기 계통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며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또한 후추에 포함된 비타민 C는 피부미용에 도움을 준다. 또한 피페리딘과 차비신 등의 성분은 식재료의 잡냄새를 없애는 데 탁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