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맛있는 수박, 정말로 두드려 보면 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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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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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하고 더운 여름철, 우리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 주는데 수박만 한 과일이 없습니다.

한 통을 사두면 오랫동안 두고 먹는 만큼, 달콤하고 신선한 수박을 사는 게 정말 중요한데요.

여러분은 평소 수박을 어떻게 고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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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으로 통통두드리면 알 수 있다?



장보기 경험이 많지 않은 분이라도 좋은 수박은 소리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라는 말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좋은 수박은 두드렸을 때 통통맑은 소리가 나고, 상태가 좋지 못한 수박은 퍽퍽둔탁한 소리가 난다는 것이죠. 예외는 있겠지만, 대체로 이 말은 사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잘 익은 수박은 내부 갈라짐이 없고, 수분이 고르게 꽉 차 있어 청명한 소리가 나는 것인데요. 실제로 농가에서도 수박을 수확한 후 선별장으로 옮겨 가장 먼저 하는 작업 중 하나가 바로 소리를 들어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손으로 두드렸을 때 탁한 소리가 나는 수박은 속이 갈라져 있거나 신선하지 않은 걸로 판단하고 따로 분류하여, 주스나 소스와 같은 가공식품용으로 유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시각까지 활용하면 더 좋아요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이죠! 맛있는 수박을 고르기 위한 뽑기 확률을 높이고 싶다면 시각을 동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가장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게 바로 수박의 색과 줄무늬입니다. 초록색과 검은색 줄무늬가 확실하게 대비를 이루면서 뚜렷하게 보이는 게 좋으며, 줄무늬는 배꼽이라 불리는 아랫부분까지 잘 이어져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수박을 고를 때 꼭지가 있는지 확인하는 분들 많으시죠? 꼭지가 마르지 않고 녹색을 띠면 신선한 수박인 것은 맞지만, 최근에는 꼭지 달린 수박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데요. 여기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해요. 꼭지를 절단하면 수확이나 운송에 드는 경제적 비용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수박을 고를 때 꼭지의 상태를 보고 고르면 좋지만, 없다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는 건 아니라는 사실! 꼭 기억해 주세요.

 

| 무늬만 보고 오해는 금물! ‘수박 모자이크병


수박과 관련된 또 다른 오해가 하나 더 있습니다. 한때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창 화제가 되기도 했던 수박모자이크바이러스(WMV)’입니다. 수박 과육의 소용돌이 모양이 이 바이러스의 증상이고, 해당 수박을 먹으면 설사를 한다는 것인데요.



<정상 수박과 CGMMV 감염 수박의 과육 단면>, 농촌진흥청


결론부터 말하면 해당 바이러스의 정체는 WMV가 아닌 오이녹반모자이크바이러스(CGMMV)’일 가능성이 높으며, CGMMV에 감염된 수박을 섭취하면 설사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지만 이런 수박이 시중에 유통될 확률은 낮습니다. 오히려 과육의 미세한 소용돌이 모양은 수박과 같은 박과식물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무늬이며, 바이러스에 감연된 수박은 일반적인 무늬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데요. 혹여나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수박이라 하더라도 특유의 시큼한 냄새 때문에 선별 과정에서 대부분 걸러지므로 장을 볼 때는 안심하고 구매해도 괜찮습니다.


감수 이옥진(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참고 | 농사로(www.nongsaro.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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