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밥심'은 옛말? 쌀값 폭락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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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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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물가가 폭등한다는 요즘, 쌀값 만큼은 45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어 농민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국가 차원의 쌀 3차 시장격리 및 쌀 수급 관련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산지 쌀값은 80kg 당 18만2136원으로, 이는 지난해 수확기 평균 때보다 14.9% 떨어졌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국 쌀 재고량 또한 작년 대비 157%가 증가했다. 

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 발생한 가격 폭락과 재고량 증가는 올해 햅쌀 가격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농민들의 불안한 마음이 커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지난 2월과 5월 총 두 차례에 걸쳐 시장격리를 최저가 입찰 역공매 방식으로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농가보유물량을 우선 격리하겠다는 말과 달리 농가에서 내놓은 벼들은 대부분 유찰됐으며 가격마저도 작년 공공비축미곡 매입가보다 낮게 측정됐다. 농가들은 이같은 입찰 방식은 쌀값이 높은 강원도와 경기도를 제외한 타 지역의 수확기 가격을 기준으로 하고있다고 지적하며, 양곡관리법 개정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20년 개정된 양곡관리법에 따르면 쌀 초과 생산량이 수요량의 3% 넘을 경우 혹은, 수확기 가격이 직전년도보다 5% 이상 하락할 경우 자동으로 시장격리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이라는 이유로 지난해 10월에 공표됐어야 할  시장격리가 올해 1월에 공표된 것에 대해 농민 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쌀값 하락을 막을 수 없게됐다는 것이 논점이다. 


박광은 한국쌀전업농전남연합회장은  관련 간담회에서 "시장격리제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9월에 시장격리 여부를 결정하고 공공비축미 수매와 동시에 시장격리곡 수매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쌀 수요가 줄어드는 원인으로 식습관의 변화를 꼽았다. 

특히 MZ세대 중심으로 헬스 등과 같은 몸을 가꾸는 유행이 퍼지면서 탄수화물보다는 단백질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탄수화물이 다이어트의 적으로 몰리면서 탄수화물을 대표하는 쌀의 입지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7.7kg, 육류 소비량은 54.6kg으로 나타났다. 

2020년 1인당 쌀 소비량은 56.9kg으로 해가 지날수록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약 30년 전 1인당 쌀 소비량은 113kg이었다. '한국인의 힘은 밥에서 나온다'는 쌀 소비량이 반토막난 시점에서 더이상 유효할 수 없게됐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쌀 수요가 줄어들고 쌀값 하락 현상은 일반 국민이 느끼기에는 절실하지 않을 수 있다. 대체 식품과 밥 이외의 먹거리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농가에서는 벼 농사를 포기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되면 머지않아 '어쩔 수 없이' 비싼 수입쌀을 먹어야 하는 날도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의 조속한 3차 시장격리로 쌀값이 안정을 찾고, 농가와 정부 문제가 아닌 범국민적 차원으로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한 움직임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공감신문 전지선기자


* 기사 출처: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52632&code=11151700&cp=nv

* 썸네일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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