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과일 없나요"… 고물가에 가격 민감해진 고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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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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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각종 생활 물가가 줄줄이 뛰면서 현대판 신자린고비를 자처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플렉스 열풍을 주도한 2030세대마저 이른바 '짠테크(짠돌이+재테크)' 대열에 합류하면서 유통업계도 변화하는 소비자에 맞춰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2030세대 소비자 비중이 높은 편의점업계는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월 구독료를 지불하면 특정 상품 카테고리에 대해 정해진 횟수만큼 할인받을 수 있는 서비스인 CU의 구독 쿠폰 서비스는 지난 5월까지 누적 사용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3% 늘었다. 이른바 '런치플레이션(점심(Lunch)+인플레이션(Inflation))'으로 점심값에 큰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과 학생이 늘어남에 따라 사무지역과 대학가의 지난달 구독 쿠폰 사용량은 각각 126.1%, 98.4% 늘었다. 해당 입지에서 도시락 매출의 65%는 오전 11시~오후 2시 점심시간대에 몰렸다.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편의점 마감 판매 이용 건수는 폭증세다. CU의 마감 할인 서비스인 '그린세이브' 이용 건수는 지난해 대비 21.5% 성장했다. 다른 업체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해 7월에 시작한 GS25 마감 할인 서비스 이용 건수는 지난해 8월과 비교해 지난 5월 254.3% 늘었다. 세븐일레븐의 마감 할인 서비스 '라스트오더'의 경우 이달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배 이용이 늘었으며, 올해 3월 시작한 이마트24의 마감 할인 서비스는 이용 건수가 지난 5월과 이달 들어 전월 대비 각각 98%, 120% 늘며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하자와 재고, 이월 상품 등의 인기도 새로운 흐름이 되고 있다. 일반 과일과 비교해 맛과 영양에 차이가 없지만 조금 작거나 흠이 있는 'B+'급 과일, 채소를 판매 중인 롯데마트는 해당 상품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처음에는 과일 등의 크기가 작아 상품을 팔지 못하는 농가를 도우려고 시작한 B+급 상품이 물가 상승과 맞물려 소비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B+급 과일의 누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0% 이상 신장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환불된 제품 또는 생산라인에서 탈락된 제품, 수리를 위해 반품된 제품 중에서 성능에 이상이 없는 부품을 골라 재조립한 리퍼비시 제품의 판매가 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6일까지 리퍼비시 상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5% 증가했다.


반품·전시 상품의 인기에 관련 상품만 모아놓는 사례도 등장했다. 티몬은 전시 상품 및 단순 변심 이유의 반품 상품, 이월·단종 및 과다 재고 상품, 마케팅 용도로 제작된 샘플·체험팩 등 관련 상품군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4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데 이어 5월부터 관련 상품을 엄선해 소개하는 '알뜰쇼핑'을 새 단장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경기가 어두울 것으로 전망되면 한동안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일경제 강민호기자


* 기사 출처: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2/06/562476/

* 썸네일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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