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라면'…5월 역대 최대 수출액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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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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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한류 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라면의 수출이 파죽지세다. 지난달 월간 수출액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해외 공장을 둔 업체도 현지 추가 설비를 가동하면서 ‘K라면’의 글로벌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관세청 무역통계자료에 따르면 5월 라면 수출실적(잠정치)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7597만달러(약 951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처음으로 7000만달러를 넘어선 이래 다시 한 번 월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콘서트 현장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불닭볶음면’


중국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라면 중국 수출액은 지난 4월 상하이 등 폐쇄 조치로 급감했으나, 방역 완화에 따른 물류 회복에 힘입어 5월 2178만달러(약 273억원)를 나타냈다. 작년보다 105% 증가한 수치다. 중국을 제외한 미국 등 수출액은 5419만달러(약 678억원)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출을 선도하는 ‘K라면’은 글로벌 메가히트 상품 ‘불닭볶음면’이다. 국내 라면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삼양식품(003230)의 밀양공장 본격 가동에 따라 향후 수출 규모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경남 밀양에 30년 만에 새 공장을 짓고 가동에 들어갔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매년 수출 실적을 경신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2016년 930억원에서 2021년 3886억원으로 5년 만에 4배 증가했다. 해외 생산공장 없이 수출 물량 전부를 국내 공장에서 제조하면서 2021년 3억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총 2400억원이 투입된 밀양공장은 연면적 7만303㎡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를 갖췄다. 연간 최대 6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부산항과 가까워 수출 제품 생산을 전담한다. 밀양공장 준공으로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한 삼양식품은 매년 증가하는 해외 수요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 현지를 겨냥해 물을 버리지 않는 간편한 조리법의 ‘하바네로라임 불닭볶음면’을 출시하기도 했다.


라면 1,2위 업체들은 해외 현지에 공장을 세워 직접 공략하고 있다. 1위 업체 농심은 지난 4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 새로 지은 제2공장을 준공했다. 연간 3억5000만개 라면 생산이 가능한 제2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농심은 미국에서 총 8억5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하게 됐다. 농심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수년 내 일본의 ‘토요스이산’을 꺾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농심이 제2공장을 준공한 것은 미국에 첫 공장을 지은 지난 2005년 이후 17년 만이다. 그간 농심의 미국시장 매출액은 4170만달러(2005년)에서 지난해 3억9500만달러로 10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다.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신기록을 경신한 만큼 제2공장 설립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농심 미국 제2공장은 약 2만6800㎡(8100평)의 규모에 용기면 2개와 봉지면 1개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제2공장에서만 3억5000만개, 제1공장까지 합치면 연간 라면생산량은 8억5000만개가 된다. 농심은 북미뿐만 아니라 멕시코 시장까지 북미 공장을 통해 대응할 방침이다.


오뚜기(007310)도 미국과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에 각각 법인을 세워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현지 라면 공장을 전략 거점으로 삼아 향후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라면 제조에 투입되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 때문에 수익성 문제가 고민이다. 세계 밀(원맥) 생산 1,2위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국제 원맥 가격이 급등해 떨어질 줄을 모르고 있다. 특히 라면을 튀기는데 사용하는 팜유 등 식용유지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이 이익과 직결되기 위해서는 국제 정세 안정이 필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라면이 브랜드를 막론하고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로 국내 식품업체들의 힘을 보여준다”며 “그러나 전방위적인 국제 곡물가격 상승이 이어진다면 버는 만큼 이익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나름의 고민도 깊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정병묵기자


출처: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3804806632357784&mediaCodeNo=257&OutLnkChk=Y

썸네일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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