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서 사르륵 녹아내리는~
바다를 품은 검붉은 해초, 김
편식하는 아이들도 김만 있으면 밥 한 그릇 뚝딱 먹고는 합니다. 갓 지은 밥에 김 한 장을 올려 싸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영양도 풍부한 김, 하지만 보관을 잘못하면 금방 눅눅해지고 맛이 변해서 못 먹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김을 골라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지! 지금 소개해드려요~
김은 자연에서 채취한 것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예전부터 양식을 해왔습니다. 옛날사람들은 김을 어떻게 양식했을까요? 이에 관해 3가지 설이 있어요. 조선 어느 시대에 관찰사의 수행원 중 한 사람에 의해 알려졌다는 설과 인조 때, 김여익이 김이 붙은 참나무가지가 해안에 밀려온 것을 보고 시작했다는 이야기죠. 다른 하나로는 경남의 하동에 살던 노인이 섬진강 하구에서 김이 붙은 나무토막이 떠내려 오는 것을 발견한 후로 나무로 된 섶을 세워 김을 양식했다고 전해진답니다. 조선 시대에는 이미 김을 양식했으며, 우리 역사의 수산 양식 가운데 가장 역사가 길다고 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반찬을 꼽으라면 김을 꼽을 정도로 한국인의 식탁에서 김은 자주 등장하죠. 마른 김은 기타 해조류보다 단백질과 식이섬유소의 함량이 높은 특징이 있어 영양학적으로 우수합니다. 고단백질 식품인 김은 콩의 단백질 함량과 유사할 정도로 단백질이 풍부하고, 식이섬유소는 양배추의 약 16배, 귤의 약 30배 이상 많이 함유되어요. 그중에서도 수용성 식이섬유소의 일종인 포피린은 장 내용물의 점성을 높여 지질 흡수를 막고, 소장에서 콜레스테롤이 담즙산과 결합하여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여 콜레스테롤을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성인병 예방에도 좋겠죠? 그 밖에도 비타민A, B1, B2, C 등 다양한 비타민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돕는답니다.
김의 대표 선수, 재래 김 vs 돌김 vs 파래 김
김은 가공하는 원초와 방법에 따라 200여 가지의 종류로 나뉘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재래 김과 돌김, 파래 김이죠. 재래 김은 가장 많이 먹는 김으로 직사각형 모양으로 가공해서 얇게 말린 것이 특징이랍니다. 기름에 재우지 않고 구워서 간장과 먹어도 맛이 좋습니다. 김은 다이어트와 변비, 동맥경화, 고혈압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식품이에요. 그 중, 돌김은 재래 김과 달리 조직이 듬성듬성하고 불규칙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특징이 있고, 구워서 부순 뒤 간장 양념에 무쳐먹는 김자반으로 많이 요리하죠. 마지막은 파래 김입니다. 홍조류 김과 녹조류 파래를 섞어서 만든 것으로 기름에 재워서 구워먹으면 독특한 향이 나서 맛이 더욱 뛰어납니다. 특히 파래 김은 비타민A와 U가 많아서 니코틴을 해독하고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에 좋다고 하네요.
▶ 김 조리 시 Tip!
김과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음식재료는 바로 식용유! 김에 식용유를 발라 구운 조미 김은 맛도 좋지만 김에 들어 있는 지용성 비타민A의 흡수율을 높이는 효과까지 있어요. 하지만 김의 넓은 표면적에 기름을 골고루 바르면, 기름이 공기와 햇빛에 노출되는 면적을 넓혀 산패하기 쉽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요. 칼륨이 많아 나트륨배출을 돕는 김이지만, 김 자체의 나트륨 함량이 높은 편이라 소금까지 뿌려서 먹다 보면 나트륨 섭취량이 증가할 수 있어요. 되도록 먹을 만큼만 김을 들기름에 재우고, 소금은 뿌리지 않거나 뿌리는 양을 줄여서 조리하는 게 좋답니다.
재래 김은 두께가 얇고, 윤기가 나는 것이 고소하고 맛있어요. 조미 김은 바로 만든 것이 가장 맛과 향이 뛰어나고요. 김은 원래 붉은빛을 띠지만 가공하여 제품으로 만들 때에는 검은색을 띠고 있어서 블랙 푸드로 분류한답니다. 검은빛을 띠면서 윤기가 난다면 좋은 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김은 습기에 약해요. 습기에 노출되면 질겨지고, 맛과 향이 떨어지게 됩니다. 마른 김은 되도록 한지에 한 번 싸서 위생 팩에 넣어 밀봉한 뒤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이 좋아요. 조미 김의 경우 유통기한이 보통 12개월이지만 3개월이 지나면 맛이 현저히 차이를 보입니다. 되도록 3개월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