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들의 빛나는 반란, 잡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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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4-02-07
내용
ribon
쌀과 밀만 곡식이더냐!
조연들의 빛나는 반란, 잡곡
윤기가 좔좔 흐르는 흰 쌀밥이 부의 상징이던 시대는 갔다. 속이 더부룩한 수입산 밀가루로 만든 면과 빵도 부담스럽다. 그동안 쌀과 밀의 그림자에 가려져있던 다양한 잡곡에 관심을 돌리자. 날 것 그대로 살아있는 거친 곡물의 영양소를 온 몸으로 흡수하게 될 것이다.
곡물은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쌀은 미곡으로, 보리·밀·호밀·귀리 등은 맥류로, 그 외의 잡곡은 조·옥수수·기장·피·메밀·율무 등은 잡곡으로 구분된다. 그런데 잡곡 중에서 메밀과 율무는 벼과에 속하지 않지만 그 특성과 용도가 비슷하기 때문에 편의상 잡곡에 포함시켜 취급한다. 밥을 지어 먹을 때, 여러 가지 잡곡을 혼용하면 모양새도 다채로울 뿐만 아니라 영양학적으로 훨씬 뛰어나다.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조
강아지풀이 원형인 조는 척박한 산간지에서 재배가 가능해 오래도록 중요한 식량이었다. 한때 보리 다음으로 흔한 작물이었던 조는 현재 3천ha 정도의 밭에서만 재배되고 있다. 차조와 메조로 나뉘는 조는 쌀과 섞어 밥을 지어 먹거나 엿, 떡, 소주 등으로 요리한다. 새의 사료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영양소로는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다. 밥을 하면 쌀밥보다 많은 식이섬유를 섭취할 수 있어 포만감을 주고 변비예방에 좋다. 소화 흡수율이 높은 편이라 아이와 임산부에게도 좋은 식품이다.
맛보다 영양가가 돋보이는, 피
피죽도 못 얻어먹은 얼굴이라는 말이 있다. 피는 평소에는 논에서 벼의 양분을 뺏는 잡초취급당하지만 전쟁이나 기근이 심할 때는 유용한 구황작물이었다. 영양적인 면에서는 단백질·지방질·비타민 B1 등이 많이 있어 다른 작물에 뒤지지 않는다. 오래두어도 맛과 영양소 함량의 변화가 없지만 맛이 다른 작물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이 아쉽다. 쌀과 밥을 하거나 떡, 엿을 하는데도 쓰이고 간장, 된장, 술을 담그는데도 쓰인다. 곡물의 껍질인 겨는 기름을 짜거나 사료로 쓰인다.
단백이 풍부한, 기장
단백질, 지방, 비타민 A가 많은 기장은 밥이나 죽을 하는 메기장과, 떡, 엿, 중국 동북부의 황주라는 술의 원로로 쓰는 차기장이 있다. 떡으로는 가루 내어 기장단자로 많이 요리한다. 전병이나 인절미도 소화가 잘되고 맛이 좋다. 팥과 함께 섞어서도 많이 쓴다. 기장의 주성분은 당질이며 조단백질의 95%는 순수 단백질이다. 그 함량은 쌀보다 높지만, 소화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유럽에서는 껍질째 돼지의 사료로 쓰기도 해서 호그 밀렛(hog millet)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콩과 함께 먹으면 최고, 수수
수수는 아이의 탄생과 함께 한동안은 빠지지 않고 상에 오르는 곡물이다. 붉은 색이 악귀를 막아 아이가 탈 없이 건강하게 자란다는 기복의 성격을 띄기 때문이다. 밥에 썩어 먹거나 수수팥떡, 수수부꾸미, 수수경단 등 떡을 하는 품종은 찰수수다. 메수수는 동물의 사료나 술의 재료로 쓰인다. 수수에는 청산이 들어있어 날 것으로 많이 섭취하는 것은 위험하다. 주 성분이 탄수화물이지만 칼로리가 낮은 편이며, 염증을 완화하고 방광의 면역력을 키우는 피로안토시아니딘 성분이 있어 방광염 치료에 좋다. 단백질과 지방질을 보충해 영양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콩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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