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코 잡지 마세요…축산악취, 첨단기술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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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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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은 풍천장어, 복분자, 선운사의 고장 등 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축산업의 경쟁력 또한 만만치 않다. 2017년 1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때는 양국 정상이 함께 한 국빈만찬에 고창한우가 메인 메뉴로 올라가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고창한우는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인 청정환경에서 사육되고 있으며 한우생산 단계부터 혈통, 사양, 사료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고급육 체계구축을 위한 '한우 명품화 사업'을 통해 전국 최고의 한우로 평가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고창의 명품 한우가 '빛'이라면 축산오폐수와 축산악취는 '그림자'다. 생산기술의 향상과 사육규모 확대로 생산량은 늘고 있지만,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축산농가의 한숨은 깊어갔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구제역 등 해마다 반복되는 가축전염병에 대응하는 것도 여간 고단한 일이 아니다. 일부이지만 '축산업의 위기'를 거론하는 것도 이 ?문이다.

심 군수는 "악취개선을 비롯해 축산환경을 미래지향적으로 바꿔내기 위해서는 정보통신기술(ICT)로 무장한 스마트축산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농식품부에서 추진하는 '환경친화적 축산업 모델 구축사업'이 우리 고장뿐만 아니라 전국의 축산환경을 크게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박범수 차관보, 이규호 SK인천석유화학 실장, 조재철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상무, 고창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6일 전북 고창군청에서 '환경친화적 축산업 모델 구축사업'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이 사업은 민간기업의 친환경 선진 기술을 축산업에 접목함으로써 국민들이 체감하는 새로운 첨단 축산환경을 조성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국내 대표 에너지 기업인 SK인천석유화학, 농협중앙회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6월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악취절감을 위한 기업의 첨단 융복합기술을 접목해 ICT와 사물인터넷(IoT)에 기반한 적정 환경관리와 가축분뇨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실증사업 장소는 고창군에 위치한 농협경제지주 종돈계량사업소 신림농장이다. 돈사 16개동에서 육성돈(30~100kg) 6000두를 사육하다보니 농장에서 직선거리 1.2km 인근 주민들의 악취민원이 심각한 상태다. 하루 30톤 가량의 분뇨가 발생하면서 바람이 불어오면 분뇨악취가 군청, 아파트 등 주거 밀집지역으로 퍼져나가기 일쑤다.

다행스러운 점은 신림농장 환경개선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 개선된다는 거다. 당장 5개 가축분뇨 자원화시설에 대한 기술 자문을 통해 악취저감 방안이 추진되고, 화재감지와 농장내 안전 및 방역관리를 위한 ICT·IoT 기반의 '지능형 CCTV' 130여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지능형 CCTV의 경우, 열화상 감지를 통해 외부침입자를 확인·추적하는 것은 물론 출입차량을 자동인식·관리하게 된다. 또 이상징후 발생시 이를 농장 관계자들에게 자동 전파하게 돼 있어 신속한 화재 대응 및 작업자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가축질병 등 위협요인을 제거할 수 있는 소독관리 시스템이 도입된다.

이동형 악취제거기를 이용한 악취제거 액비순환시스템도 정상화 된다. 또 가축분뇨 에너지화시설 및 물리적 정화처리 확대, 메탄 발효의 효율성 개선 및 그린수소 생산, 스마트 축산단지의 효율성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빅데이터 관리쳬계가 구축된다. SK의 악취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주요 악취원인으로 지적되는 액비화시설 및 돈사내부에 대한 시설 밀폐와 탈취시설 개보수도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환경문제 극복을 통한 축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와 국가 온실가스 감축의 가시적 성과 도출을 위해 실증 모델을 조기에 안착시켜 전국적으로 이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보는 "환경친화적인 축산업으로의 전환은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핵심 과제"라며 "ICT 등 민간기업이 발전시켜온 기술을 농축산업 문제 해결에 접목해 농축산분야의 신재생에너지 전환과 스마트 농축산업 체계를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정혁수 기자
* 기사, 썸네일이미지 출처: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210270816318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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