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단짠, 고짠, 맴짠... 멈출 수 없는 궁극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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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3-10-06
내용

‘단짠’은 MZ 세대에서 대세 기호로 자리 잡았습니다.
요즘은 단짠뿐만 아니라 고짠, 맵짠 등 매력적인 짠맛 식품이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죠.
참신한 아이디어와 맛으로 무장하여 한 입 베어 물면 멈출 수 없는 순삭 식품.
이색적인 경험과 재미를 선사하는 짠맛 식품의 세계를 탐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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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단짠단짠?
MZ세대 입맛을 사로잡다

‘단짠’이라는 말은 본래 단 것을 먹은 후에 짠 것을 먹으면 음식을 끊임없이 먹을 수 있다는 의미였지만, 이제는 단맛과 짠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식품으로 불립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가지 맛인데요, 그럼에도 우리가 이토록 단짠 식품에 매료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체로 짠 음식은 탄수화물과 함께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에너지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당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단 음식을 먹고 싶어집니다. 그 때문에 식후에 단맛이 나는 디저트나 음료를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포도당의 비율이 높아져서 나트륨도 그 비율을 맞추기 위해 짠 음식을 찾게 됩니다. 이것이 반복되면서 끊임없이 입맛이 당기는 것이죠. 빵, 과자, 아이스크림, 견과류, 커피에 이르기까지 단짠의 유행은 현재진행형. 단짠은 ‘고짠(고소한 맛+짠맛)’, ‘맵짠(매운맛+짠맛)’ 등으로 이어져 다종다양한 식품으로 선보여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보조 식재료였던 소금이 전면에 부각되어 소금빵, 소금 커피 등 매력적인 짠맛을 내는 식품이 새로운 장르가 되어 MZ세대의 원픽이 되었습니다. 소금이 가미된 ‘솔티드’ 식품들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외식 브랜드에서 몇 년 전부터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단짠·고짠
색다른 맛과 풍미의 K-디저트
본래 외국 음식이었지만 한국에 들어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특화되어 인기를 끌고 있는 빵, 커피, 아이스크림 등의 K-디저트. 그중 최근 들어 압도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것은 소금빵입니다. 대부분의 음식은 소금을 적당량 넣었을 때 맛이 향상되며, 주재료의 풍미를 살리고 단맛을 포함한 모든 맛을 끌어올립니다. 일례로 팥죽이나 콩국수 등에 설탕을 넣기도 하지만, 소금을 넣었을 때 단맛이 더욱 배가되고 전체적인 맛의 인상이 풍성해짐을 알 수 있습니다.

소금빵은 버터의 함량을 높여 구운 ‘겉바속촉’한 빵에 소금을 뿌려서 극강의 고소한 맛과 짭짤한 맛을 구현합니다. 버터의 함량을 높였지만 소금 덕분에 느끼하지 않다는 것이 강점. 고소한 맛과 짭짤한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맛이 살아납니다. 본래 소금빵은 일본에서 유래한 빵이지만, 한국에서 인기를 얻으며 유명 빵집에서는 품절 사례로 오픈런을 해야 할 만큼 대세입니다. 소금빵이 인기를 끌면서 커피 등의 음료에도 소금 메뉴가 등장하고 있지요. 소금 커피는 소금을 가미한 달콤한 크림을 커피 위에 얹어 먹는 형태로, 단맛과 짠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씨솔트 캐러멜 콜드 브루’를 선보여 단짠단짠한 커피의 새로운 맛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뿐만 아니라 서울의 성수동, 연남동 등 젊은이들이 모이는 핫플레이스에 자리한 로컬 카페에서도 ‘캐러멜 소금 라떼’, ‘죽염 라떼’ 등 다양한 소금 커피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소금 커피는 본래 유럽과 미국, 남미 등에서 전통적으로 만들어 먹던 방식인데, 2차 세계 대전 이후 전 세계로 확산하였습니다. 미국의 ‘솔티드 카푸치노’, 멕시코의 ‘라임 소금 커피’, 이탈리아의 ‘카페 알 살토’ 등 나라마다 소금을 가미한 커피가 존재합니다. 커피에 소금을 넣으면 원두에 살아 있는 자연스러운 단맛이 고소한 맛, 신맛들을 이끌어내고 쓴맛이 줄어들면서 커피 본연의 향미가 살아나죠. 소금 커피는 흔히 크림을 얹은 커피인 ‘아인슈페너’에 소금을 가미하는 형태여서 홈 카페로도 즐기기에 좋습니다. 원두커피나 인스턴트커피, 휘핑크림 등에 소금을 뿌려 단짠한 소금 커피를 제조할 수 있습니다. 소금 커피 홈 카페 레시피는 인플루언서들의 인기 콘텐츠로도 애용되고 있습니다.

소금빵과 소금 커피뿐만 아니라, 달콤한 크림에 소금을 가미한 소금 아이스크림도 단짠에 충실한 K-디저트입니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부드럽고 달콤한 우유아이스크림에 청정 소금을 더해 단짠단짠한 하모니를 보여주는 ‘소금 우유아이스크림’을 출시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소금빵, 소금 커피, 소금 아이스크림 등 ‘솔티드’ 디저트에 사용되는 소금은 일반 소금이 아닌 죽염, 천일염 등 품질이 좋은 소금을 사용해 맛을 한 단계 끌어올립니다. 특히 소금빵에는 펄 소금이라고 불리는 열에 잘 녹지 않는 소금을 뿌려서 높은 온도의 오븐에서도 녹지 않고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단짠단짠을 넘어 고짠고짠해진 K-디저트의 변주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이색 콜라보레이션으로
더욱 ‘힙’해진 짠맛

스낵업계를 휩쓸었던 단짠, 고짠의 대표적인 스낵, ‘허니버터칩’이 등장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짠맛과 단맛, 고소한 맛의 조화를 이루는 스낵의 선호도는 높습니다. 특히 매력적인 짠맛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은 상상을 뛰어넘는 맛을 보여줍니다. ‘간장치킨 맛 스윙칩’, ‘간장치킨 맛 신당동떡볶이’ 등에 이어 최근 ‘간장게장 맛 꽃게랑’도 마니아적 취향이 돋보이는 맛입니다. 그간 꽃게랑은 김 맛, 와사비 맛, 불짬뽕 맛 등 새로운 맛의 시도를 꾸준히 해온 스낵. ‘간장게장 맛 꽃게랑’은 우리 전통 장인 간장의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짠맛이 나는게 특징입니다. 한입 가득 느껴지는 고소한 맛과 바다향기 품은 짭조름한 간장게장 향이 의외로 찰떡궁합을 자랑합니다.

매운맛이 절대 강자인 라면 시장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주는 짠맛이 등장했습니다. 간장치킨의 원조 격인 교촌치킨은 대표 메뉴인 레드·블랙시크릿의 ‘맵단짠’ 소스로 만든 ‘레드시크릿 볶음면’과 ‘블랙시크릿 볶음면’을 출시했죠. 교촌 비법 소스만의 짭조름하면서도 매콤달콤한 복합적인 맛이 젊은층의 입맛을 당기고 있습니다. 치맥(치킨과 맥주), 치밥(치킨과 밥)에 이어 ‘치면(치킨과 라면)’이라는 새로운 외식 장르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맛있는 짠맛 마니아들에게 피자도 빼놓을 수 없는 식품입니다. 미국식 정통 수제 피자를 표방하며 SNS를 강타한 잭슨 피자는 베이컨, 페퍼로니 등 짭조름한 토핑이 듬뿍 올라간 전형적인 미국식 피자입니다. 최근에는 포테토칩과 콜라보레이션하여 ‘포테토칩 잭슨 페퍼로니 맛(농심)’이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포테토칩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과 짭짤한 잭슨 피자의 페퍼로니 맛이 만나 새로운 고짠 스타일을 완성하였습니다.

‘허니콤보’ 이후로 줄곧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하는 단짠 치킨은 계속해서 혁신적인 시도로 치킨 덕후들을 끌어 모읍니다. KFC의 ‘뉴 갓 쏘이 치킨’은 단짠단짠의 끝판왕이라고 할 정도로 마성의 맛을 품고 있습니다. 육즙 가득 바삭한 치킨에 KFC 간장 소스의 감칠맛이 더해져 맛과 풍미가 살아 있습니다. BBQ의 ‘닭다리살 스테이크’는 ‘극한 왕갈비 맛’, ‘통다리 바비큐 맛’의 두 가지로 소스로 단짠, 맵짠의 묘미를 살리며 치킨 맛을 한 차원 끌어올렸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짠맛과 식품의 조합은 지속적으로 새로움을 입고 나타납니다.


아는 맛이 진국,
단짠 · 맵짠 소스
손쉽게 맛집 요리를 완성할 수 있는 완소템 중 하나는 어떤 식재료와도 조화로운 소스와 복합 조미료입니다. 소스 시장은 식품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불릴 만큼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조업체에서 제시하는 방법에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하는 체험적 소비자를 일컬어 ‘모디슈머(Modisumer)’라고 하는데, 1인 가구, 홈쿡이 대세인 요즘 소스와 복합 조미료는 모디슈머들에게 각광받는 아이템입니다. 하나의 소스를 기호에 맞게 여러 요리에 활용하여 나만의 레피시를 창조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 중 단짠과 맵짠 소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외식으로 경험했던 음식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소스가 집밥 마니아들의 장바구니를 채우곤 합니다.

삼겹살과 환상의 짝꿍으로 불리는 ‘제주식 멜젓 소스’는 마늘, 청양고추를 넣고 자글자글 끓여 고기를 찍어 먹는 제주 고기 맛집을 그대로 재현합니다. 생멸치로 담근 육젓으로 감칠맛과 풍미를 살려 삽겹살뿐만 아니라 수육, 편육, 족발에도 어울리고 찌개에 넣어 먹어도 맛있습니다. 고기 요리에 곁들이는 장아찌와 양파절임도 ‘장아찌 소스’, ‘양파절임 소스’로 간단하게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의 소스가 집밥을 더욱 즐겁게 합니다.

그런가 하면 최근 복합 조미료 시장에 핵꿀템으로 떠오른 것은 ‘짜파게티 만능소스’입니다. 짜장라면 계의 지존인 짜파게티는 분말스프를 사용하지만, 만능 소스의 경우 소비자들이 더욱 친숙하고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액상화하였습니다. 볶은 춘장과 양파, 파, 풍미 유를 사용해 짜파게티 고유의 맛을 그대로 담아 볶음밥, 떡볶이 등 각종 무침과 볶음 요리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고기나 만두를 먹을 때 찍어 먹는 딥핑소스로도 좋습니다. 모디슈머 레시피에 활용되는 소스와 복합 조미료는 다분히 매력적인 맛으로 먹거리에 진심인 MZ세대의 취향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기발한 창의력으로 시도되는
익숙하고도 독특한 맛
주조업체인 보해양조는 올해 소금 소주를 선보이고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흔히 알코올의 쓴맛을 제거하기 위해 당을 첨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해양조에서 선보인 소주는 소금을 넣어 쓴맛을 잡고 맛을 높였습니다. 히말라야 핑크 솔트, 안데스 레이크 솔트, 신안 토판염 등 자연에서 얻은 세계 3대 소금을 넣어 고급화했다는 것이 통한 것입니다. 제로슈거 열풍으로 대체 감미료 수요가 높아져 이처럼 소금을 이용하는 식품업계의 창의적인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짠, 고짠, 맵짠한 식품이 소비자들에게 늘 ‘진리’로 통하지만 다소 자극적이라는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지나치게 짜고 달고 매운 식품은 중독성이 있기 때문이죠. 나트륨과 당분의 과다 섭취는 비만과 저혈당 등 성인병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 하나, 점점 더 짜고 달고 매운맛을 찾는 것은 가공식품과 배달 음식의 자극적인 맛에 길든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매력적인 맛이라 해도 건강을 해치지 않는 탐닉이어야 즐거운 미각 경험이 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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