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직원 주도로…롯데 '요리하다' 간편식 돌풍

추천
등록일
2022-10-28
내용
롯데마트가 작심하고 재단장해 내놓은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요리하다'가 출시된 지 10일 만에 판매 신장률 100%를 만들어 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7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요리하다의 신상품으로 준비한 아메리칸 차이니즈 치킨 요리 3종 '쿵파오 치킨' '만다린 오렌지치킨' '새콤바삭 유린기'가 출시된 지 10일 만에 누적 판매량 2만개를 뛰어넘었다. 이번주 중에 3만개 판매가 확실시된다는 설명이다.

새로 출시한 치킨 요리 3종은 전체 냉동치킨 판매량에서 25%를 차지하고 있다. 쿵파오 치킨은 해당 카테고리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나머지 두 품목도 판매량 상위 5위권에 있다. 이는 롯데마트가 판매하는 다른 중화 튀김 상품(탕수육, 칠리새우, 깐풍기 등) 판매량의 최대 5배 수준에 이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상품기획자(MD)들이 점포별로 직접 물량을 통제해 배분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며 "냉동치킨 카테고리에서 대형 식품 제조사 상품이 강세인 점에 비추어 볼 때,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판매량 1위를 달성한 것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롯데마트는 이달 HMR PB '요리하다'를 전면 재단장했다. 2015년에 브랜드를 선보인 이후 7년 만의 전면 개편이다. 이름을 제외한 콘셉트와 전략, 패키지 등 기존 것들을 모두 버리고 탈바꿈했다. '집에서 즐기는 셰프의 레시피'를 슬로건으로 11개 신상품을 포함해 66개 상품을 새로 준비했다.

무려 7년 전에 유통업계 선두로 HMR 브랜드를 출시했음에도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이번 재단장을 작심했다는 분위기를 풍겼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밥·혼밥 수요가 급증하며 유통업계 전반에서 자체 간편식 붐이 일었지만, 롯데마트가 판을 주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요리하다 재단장에 팔을 걷어붙인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요리하다는 노력했던 것에 비하면 경쟁사보다 고객에게 지지를 못 받았던 게 사실"이라며 "본사에서 지난 1년간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자신감을 갖고 진열해 주시고 입소문도 많이 내달라"고 밝혔다.

오세웅 롯데마트 PB&소싱부문 상무도 "'요리하다'라는 동사를 떠올리면 곧바로 롯데가 떠오를 수 있도록, 롯데의 대표 HMR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재단장한 요리하다는 단순히 HMR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수준이 아니다. 외식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전문화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요리하다 상품의 레시피는 본사 6층에 200여 평으로 마련한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에서 나왔다. 강레오 센터장과 미쉐린 레스토랑, 호텔 등에서 잔뼈가 굵은 7명의 셰프가 머리를 맞대고 수개월간 레시피를 고민했다고 한다.


이정희 FIC 팀장은 "그동안 마트 상품은 가격을 고려한 가성비 제품에 치중돼 있었다"며 "요리하다 상품은 맛은 물론이고 영양과 플레이팅까지 고려한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롯데마트의 MZ세대 직원 20여 명은 매주 시장조사와 설문을 진행해 요리하다 콘셉트와 디자인을 결정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매일경제 홍성용 기자
* 기사, 썸네일이미지 출처: https://www.segye.com/newsView/20221027516267?OutUrl=naver
첨부파일

댓글쓰기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