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LIFE 식탁일기: 2만 원으로 만든 일주일 집밥

추천
등록일
2024-09-03
내용



[맛을 만나다] 1 LIFE 식탁일기

 

좌충우돌 하이퍼리얼리즘 식탁 일기

2만 원으로 만든 일주일 집밥

 


 

1인 가구 한 달 식비 오십만 원 시대. 부담되는 외식 비용, 익숙해진 배달의 편리함

얇아져만 가는 통장을 이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다

배달 대신 포장, 바깥 음식 대신 집밥으로 식비 다이어트에 도전하기 위해 에디터가 직접 뛰어들었다

2만 원으로 완성하는 일주일 집밥 도전기.

 


글 한하연

 


팀의 막내라는 이유로 ‘2만 원으로 일주일 집밥 도전하기미션을 받았다

직접 요리해 먹는 것만으로 건강도 챙기고 돈도 절약할 수 있다니, 이거 완전 럭키 에디터잖아

틈틈이 유튜브, SNS로 간단 레시피를 훑어보고, 쉬는 날 에코백을 챙겨 들고 집 근처 전통시장으로 향했다

입구부터 각색의 장바구니를 들고 물건을 고르는 이들로 북적인다. 걸어서 십분. 이 정도면 앞으로도 종종 오겠는데?

 

필요한 재료는 모두 적어 왔다. 각종 채소가 가득 깔린 좌판을 보며 나름 이것저것 비교하고

넉살 좋은 정육점 사장님과 잡담을 나누다 보니 어느새 오늘의 장보기 미션 완료

좋은 재료를 속속 알아보는 눈썰미는 아직 부족하지만 직접 장을 봤다는 뿌듯함은 가득 차올랐다

텅 비어 있던 에코백이 일주일 치 식량으로 묵직해졌다

바퀴 달린 장바구니를 끌고 다니는 장보기 고수들이 부러워졌다.


식재료가 가득 담긴 장바구니를 이고 지고 집에 도착하여 신선식품부터 꺼내어 정리하기 시작하니, 마치 택배 언박싱을 하는 것 같았다

푸릇하게 채워지는 냉장고를 보면서 어떤 음식으로 만들어야 맛있을까? 행복한 메뉴 고민이 시작됐다.

 

 



시장에서 사 온 금주의 식재료!

 

방울토마토(1 / 4,000)
과일 가게에서 한 팩에 사천 원으로 저렴하게 구매했다
입안에서 툭툭 터지는 방울토마토의 과육은 그야말로 여름 맛 그 자체제철을 맞아 더욱 맛있다
방울토마토를 구매할 땐 꼭 뒤집어 보아 밑에 깔려 무른 토마토는 없는지 확인하자
토마토는 생으로 먹어도, 익혀 먹어도 맛있다.


 

양상추(1 / 2,500)
양상추는 너무 큰 것을 욕심낼 필요 없다. 잎이 알차게 들어찬 양상추는 보기보다 양이 많은 식재료다
양상추는 역시 샐러드가 최고! 냉장고에 있는 어떤 재료를 더해도 특별한 샐러드가 된다
채소만으로 차린 가벼운 식사가 끌리는 여름철에는 필수 식재료다.

 


감자(1kg / 3,000)
만능 식재료인 감자는 지금이 제철
감자가 빨리 익을 수 있도록 주먹만 한 크기의 작은 감자를  한 바구니 구입했다
싹이 안 난 감자를 고르는 건 기본
팬에 버터와 설탕, 소금을 약간 넣고 삶은 감자를 굴려주기만 해도 맛있는 간식이 된다 .

 


돼지고기(200g / 3,000)
정육점 사장님께카레 만들려고 하는데요.’라고 말했더니 돼지고기 앞다릿살을 꺼내 카레용 크기로 썰어주셨다
구이용으로 먹는 삼겹살을 생각하면, 앞다릿살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다
앞다릿살은 수육용으로도 좋다고 하니 다음 메뉴로 고민 중이다.

 


고체형 카레(100g, 4인용 / 2,380)
시중에는 분말형과 고체형 카레가 있다
기호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입맛에는 고체형 카레가 조금 더 깊은 맛이 난다
매운맛, 약간 매운맛 등 맵기 단계를 선택할 수 있다.
 약간 매운맛으로 만들었을 때 함께 넣은 재료들의 맛이 더욱 풍부하게 느껴진다.

 


달걀(4, 990)
시장 내 달걀 전문 판매점에서 구매했다
20, 30구는 물론 1인 가구를 위한 4, 10구까지 종류가 다양해서 자주 애용하는 편이다
달걀을 구매할 땐 유정란인지, 난각번호는 몇 번인지 확인한다
물론 금이 가거나 깨진 것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은 기본.

 


파스타 면(500g, 한 봉지 / 1,580)
파스타 면은 저렴한 식재료 중 하나인데, 마트의 할인 판매대에도 종종 올라온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집에서도 그 못지않게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 수 있단다
파스타 면 가격을 생각하면 홈메이드 파스타가 가성비는 최고다.  






아삭한 채소와 상큼한 소스로 더 맛있다! 샐러드 파스타

무더운 여름날시원하게 즐기는 샐러드 파스타아삭한 채소들과 상큼한 소스가 어우러지는 맛은 온몸에 달라붙는 찝찝한 습기마저 잊게 만든다

제철 채소를 이용해 여러 가지 소스를 이용하면 나만의 파스타를 무한으로 즐길 수 있다 15분이면 뚝딱 완성할 수 있다.

Recipe

냄비에 파스타 면이 잠길 만큼의 물을 붓고, 소금을 1큰술을 넣어 물을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준비한 면을 넣고 8분간 익힌다. 면이 익으면 올리브유로 가볍게 버무려 두고 식힌다. 

면이 익는 동안 함께 곁들일 과채류를 손질한다. 양상추는 겉에서부터 몇 장 뜯고, 방울토마토는 꼭지를 떼어 찬물에 씻고 반으로 썬다.

두부는 단단한 부침용으로 준비해 큐브 모양으로 썬다. 가볍게 물기를 제거한 후 튀김가루를 넣은 봉지에 넣고 흔들어 간편하게 튀김옷을 입힌다. 기름을 두른 팬에 구우면 두부 큐브 완성.

접시에 파스타 면을 담고 양상추, 방울토마토, 두부 큐브를 올리고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식초를 섞은 소스로 버무리면 상큼한 샐러드 파스타가 완성된다.




 

감칠맛 좋은 의외의 밥도둑? 달걀토마토볶음

익히면 단맛이 배가되는 토마토와 고소한 달걀이 조화로운 달걀토마토볶음
달걀과 토마토 단 두 개의 재료만으로 근사한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굴 소스를 첨가하면 감칠맛이 살아나 더할 나위 없는 밥도둑이 완성된다완벽한 맛에 비해 만드는 과정은 비교적 간단하다.

Recipe

깨끗하게 세척한 방울토마토는 반으로 썬다(껍질을 벗기면 더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달걀은 풀어서 예열해 둔 팬에 부어 스크램블을 만든다.

완성된 계란 스크램블은 잠시 팬에서 내려 두고, 방울토마토를 팬에 올려 볶는다.

대파도 적당한 크기로 썰어 팬에 넣고 볶아 풍미를 살려준다.

달걀 스크램블에 방울토마토, 대파를 넣고, 굴 소스를 1큰술을 넣어 함께 볶는다. 버터를 넣으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입맛을 돋운다. 볶은 양파를 더하면 덮밥으로 먹어도 맛있다.

 




향긋한 허브향에 달콤한 토마토 과즙이 톡톡! 방울토마토마리네이드

입맛 돋우는 신선한 간식을 찾고 있다면 바로 이것
진한 올리브오일 향에 톡 터져 나오는 방울토마토의 과즙이 식욕을 돋운다
절임 소스에 취향껏 재료를 더해 새로운 맛을 만들 수 있다바질이나 로즈메리 등 허브를 가미해도 좋다.

Recipe

방울토마토는 한 줌가량 준비한다. 십자 모양으로 얕은 칼집을 내고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다음 껍질을 벗겨 찬물에 식힌다.

② 양파 반 개를 잘게 다지고 찬물에 넣어 매운맛을 뺀 다음, 키친 타월로 가볍게 물기를 닦는다.

③ 방울토마토가 절반가량 잠길 수 있을 만큼의 올리브오일에 꿀과 소금을 1작은술씩 넣고 간하여 절임 소스를 만든다. 레몬즙을 2큰술 넣으면 새콤달콤하게 즐길 수 있다.

방울토마토와 양파를 병에 넣고, 절임 소스를 부은 다음 잘 섞어 냉장 보관한다. 먹기 전에 후추를 살짝 뿌리면 맛이 한층 다채로워진다.

 



면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 카레

카레에는 역시 돼지고기가 빠질 수 없다갖은 채소와 함께 쫄깃하게 넘어가는 고기 맛이 일품
토마토를 넣으면 뭉근하게 익은 토마토의 맛이 카레의 맛을 배가 시켜 감칠맛이 폭발한다
완성한 카레는 밥과 먹어도 좋고우동면에 곁들여도 별미다.

Recipe

양파는 큼직하게 썰어 준비하고, 감자는 껍질을 벗겨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방울토마토는 반으로 썰거나 약간의 칼집만 넣어준다.

냄비에 양파를 넣고 달달 볶는다. 이때 버터 한 조각을 넣으면 더욱 깊은 맛이 난다. 양파가 투명한 갈색빛이 나도록 볶아졌다면 돼지고기를 넣어 함께 볶는다.

돼지고기가 익으면 감자, 토마토를 넣고 카레를 넣는다. 카레가 잘 섞이도록 주걱으로 저어준다.

무쇠 냄비에서 뭉근하게 끓인 카레가 깊은 맛을 더한다.

 



몸도 마음도 한껏 가벼워졌다! 일주일 집밥 후기


1인 가구의 영양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기사를 본 적 있다

혼자 먹으니까 배달 음식이나 편의점 음식으로 대충 때우는 습관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사실 1인 가구의 한 끼니는 정말 중요하다. 다른 누군가가 아닌, 온전히 나만을 위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접 음식을 만들어 먹기로 결심한 이번 주는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었다

메뉴를 고민하고, 신선한 재료를 고르고, 불 앞에서 지지고 볶고 요리를 해보니 기분도 신선해졌다.

 매 끼니 한 그릇을 맛있게 비워냈다

우스갯소리지만, 자취할 때 가장 필요한 재능은 요리를 잘하는 것보다도 똑같은 요리를 질리지 않고 먹는 능력이라고 한다

소스를 바꿔 보고, 냉장고에 잠자던 냉동식품도 꺼내어 요리조리 응용하며 일주일 식단을 완성한 나를 칭찬하고 싶다

정성껏 차린 한 끼니의 식사가 나를 돌보는 따뜻한 위로의 시간이 될 수 있었다.

 



첨부파일

댓글쓰기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