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글부글·꾸르르륵’ 눈치 없는 뱃속… 채식이 능사? [과민성 장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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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1-05-17
내용



대장 질환 없이 과민 수축으로 발생
복통과 함께 설사·변비 수개월 지속
유전적 요인·스트레스 등 원인 추정

모든 채소·과일 증상 돕는 것 아냐
밀가루 음식 등 ‘포드맵 식품’ 제한
운동 20~60분씩 주 3~5회 땐 개선



# 회사원 이모(44)씨는 최근 계속되는 소화불량에 시달렸다.

처음에 뱃속이 부글부글하고 더부룩한 느낌이 들었을 때는 심한 통증이 아니라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수시로 찾아오는 화장실 신호 때문에 회사에서도 눈치가 보이고,

중요한 회의 중 ‘쿠르릉∼’, ‘꾸르륵∼’ 하는 소리가 주변에 들릴 만큼 크게 나오는 등 민망한 경험까지 하면서 결국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과민성 장증후군.

이씨는 “양배추, 브로콜리 등 위장에 좋다는 음식을 챙겨 먹었는데

오히려 병원에서 당분간 피해야 하는 음식이라고 해서 당황스러웠다.

배에 가스가 빵빵한 느낌이 들어 커피와 탄산음료를 자주 마신 것도 결국은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후회했다.


◆복부팽만에 설사, 변비 반복

이씨와 같은 과민성 장증후군의 경우 염증성 장질환 등 대장의 특별한 질환 없이

대장 근육의 과민한 수축운동으로 인해 발생한다. 장이 빠르게, 혹은 느리게 움직이면서 복통과 함께 설사와 변비가 나타난다.

배에 가스가 차거나 배가 아프면서 부글거리는 소리가 나서 변을 보면 편해지며,

자주 변이 보고 싶어진다. 몸에 다른 큰 이상은 없는데 이런 증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과민성 장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에 스트레스와 기름진 음식과 알코올, 카페인 등 자극 요인이 겹치거나

 호르몬 변화 등 환경적 요인이 겹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원을지대병원 이효영 소화기내과 교수는

 “가족 중에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가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약 2∼3배 증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유전적 소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가족 내 같은 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공통된 환경적 영향도 있다”며

“복통과 함께 설사, 변비, 혹은 두 가지가 모두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많고

하루에 3번 이상씩 화장실을 간다면 과민성 장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대장 내시경 등을 통해 대장암이나 염증성 장질환 등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진단한다.

특히 50세 이상의 환자가 혈변을 보거나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체중 감소를 겪는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다른 질병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교수는 “과민성 장증후군은 대장암 등 생명과 직결되는 질환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만성이 되면 잦은 설사로 중요한 회의 중 화장실을 가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무엇보다 염증성장질환 등 다른 질병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화제나 지사제 등을 임의로 복용하면 나중에 변비약 없이는 변을 못보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저포드식’ 식이요법 필요

과민성 장증후군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을 제한하는 식이조절을 해 보고,

증상이 잘 완화되지 않는다면 진경제, 지사제, 하제 등의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스트레스도 주요 원인이 되는 만큼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 항우울제와 심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식사와 적당한 휴식과 운동, 스트레스 요인 줄이기를 권장한다.


식단에서 특히 신경 쓸 것이 포드맵(FODMAP) 식품이다.

포드맵은 장 흡수가 잘 되지 않고 발효되는 당 성분이 많은 식품을 이르는 말로,

대표적인 것이 밀가루 음식이다.

위장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진 브로콜리, 양배추와 함께 살구, 체리, 자두, 아보카도, 버섯 등도 포함된다.

흔히 복부팽만이나 잦은 설사와 변비 등 과민성 장증후군 증상이 나타나면

채소나 과일 위주의 식단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모든 과일과 채소가 과민성 장증후군 증상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닌 셈이다.

건강에는 좋은 음식이지만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의 경우 섭취가 과하면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이효영 교수는 “(포드맵 식품의 경우) 소장에서 제대로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이동해

삼투압에 의해 대장의 수분 배출 및 팽창을 가져오고, 박테리아에 의해 신속하게 발효되어

가스를 생성시킨다. 증상이 호전되면 서서히 일상 식이를 시도해 보고, 재발시 저포드맵 식이를 지속하는 것이 좋다”며

“20∼30대 젊은 층의 과민성 장증후군 발병이 많은 것도 밀가루 등 서구화된 식습관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카페인, 술, 즉석 음식, 기름진 음식, 고지방 음식도 피해야 한다.

꾸준한 운동도 도움이 된다. 연구에서 주 3∼5회씩, 1회에 20∼60분 동안 에어로빅,

사이클링 등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할 경우 과민성 장증후군 증상이 개선되고, 피로, 우울과 불안 등 심리적인 증상도 개선된 것으로 나왔다.



-출처 : 세계일보(정진수 기자)

 * 기사 원본 :  https://www.segye.com/newsView/20210516507600?OutUrl=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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