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함은 갖추었지만 권위를 뺀 건축물, 안동 병산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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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8-11-27
내용






여러분! 가을을 즐길 틈도 없이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어요.
건강관리는 잘 하고 있으시죠?


누리씨는 오늘도 안동의 명소를
여러분께 소개를 해드리려고 해요!
안동은 정말 볼거리가 많지만,
누리씨가 추천해드리는 이곳도 꼭 한 번
가보시기를 바랄게요.


이곳은 하회마을에서 무척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는 병산서원이랍니다.





누리씨가 방문했을 때는 여름철에 볼 수 있는

배롱나무 꽃이 아직도 붉게 피어있었습니다.

배롱나무는 병산서원의 상징과도 같은 꽃이기도 합니다.

아름답게 피어있는 배롱나무와 서원의 모습은

정말 조화롭고 고풍스러운 모습이네요.

 




병산서원은 들어가는 입구에 만대루가 늠름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만대루는 정면 7칸, 측면 2칸으로 길게 이어진 누마루로
200여 명의 사람을 수용할 정도로 넓었어요.
여전히 멋진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누마루는
휴식과 강학의 복합공간이었다고 합니다.



유홍준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서 유홍준은

“병산서원은 주변의 경관을 배경으로 하여
자리 잡은 것이 아니라, 이 빼어난 강산의 경관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며 배치했다는 점에서
건축적, 원림적 사고의 탁월성을 보여준다.
병산서원이 낙동강 백사장과 병산을
마주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곧 병산서원의
정원이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이를 건축적으로 끌어들이는 건축적 장치를 해야
이 자연공간이 건축공간으로 전환되는 것인데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 만대루이다.”

라고 말하며 만대루를 표현하기도 했죠.






명산서원은 17세기 초에 지어진 것으로

서원이라는 사설교육제도가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이후 설립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배치나 구성이

서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요.

성균관 문묘나 고을의 향교들처럼

남북 일직선상에 외삼문·누각·강당·내삼문·사당을 놓고

강당 앞쪽으로 좌우 동재와 서재를,

강당 뒤쪽으로는 전사청과 장판교를 두었습니다.

 

외곽에는 이 모두를 감싸는 낮은 돌담을 둘러

군더더기가 없이 엄격하면서도 권위적이지 않음을

표현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어느 곳을 돌아봐도, 정갈한 모습이

참 단아해 보이더라고요.




 

맑은 하늘 위로 손을 높이 들어

기분을 표현해 봅니다.

넓은 사각형의 문을 활짝 열어둬서인지,

마치 액자 안에 우리가 존재하는 것 같아요.




 

누리씨가 병산서원을 방문했을 때는

가을이 깊어 가는 중이었어요.


나무들도 벌써 월동준비를 시작했네요.

건물 뒤편으로는 벌써 낙엽이

수북하게 떨어져 있었어요.






내삼문 존덕사 전사청은 제향영역으로

향사를 지내는 공간과 이를 준비하는 공간이라고 해요.

내삼문을 들어서면 서애 류성룡과 그의 셋째 아들이자 제자인

수암 류진의 위판을 모신 존덕사가 있어요.



사당은 신성한 공간으로 위엄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내삼문의 좌우로는 담장을 둘렀다고 합니다.

경사진 지형에 서원을 짓고 사강 높은 곳에

사당을 배치한 것도 이런 까닭이죠.

 

강학공간은 선비정신에 따라 검소하고 단아한데,

제향공간은 단청도 하고 태극문양으로 장식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는 모습도 눈여겨 볼 수 있습니다.

 





서원 한편으로는 한국식 정원이 소박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광명지라고 불리며 만대루와 복례문 사이에
물길을 끌어 들여 만든 ‘천원지방’ 형태의 연못입니다.


천원지방은 우리나라 전통 연못의 조성원리로
조상들의 우주관이 상징적으로 표현된 것입니다.
땅을 의미하는 네모진 연못 가운데.
하늘을 의미하는 둥근 섬을 두었지요.
크지는 않지만 수심양성을 근본으로
학문에 정진할 수 있도록 배려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나와서 돌아가는 길,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네요.
안동에 온다면 다시 한 번 찾고 싶은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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